최순실 딸 정유라 31일 송환... 檢 수사 탄력

2017-05-2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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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현재 덴마크에서 구금 중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31일 국내로 강제 송환된다. 정씨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돼 수사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정씨는 지난 1월부터 덴마크 당국에 체포돼 구금돼 왔다. 정씨는 덴마크 법원의 송환 결정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최근 그 뜻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법무부는 덴마크 사법 당국과 협의해 정씨의 국내 송환 일정을 조율해왔다. 법무부 관계자는 "정씨가 30일 오후 덴마크 현지 코펜하겐 공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거쳐 31일 오후 3시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무부와 검찰 관계자 등은 정씨의 국내 압송을 위해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정씨는 덴마크에서 체포된 지 150여일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다.

정씨의 소환으로 현재 진행 중인 국정농단 관련 재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씨가 최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장기간 가장 가까이 있었던 인물인 만큼 진술 내용에 따라 공판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현재 관련자들과 대질신문은 물론 법정에 증인으로 세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수백억원대의 뇌물을 받거나 약속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 3차 공판에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박영수 특검 조사 때 박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정신 나간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61)에 대한 3차 공판에서는 주 전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한 가운데 검찰 특별수사본부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신문이 이어졌다.

주 전 사장은 부하 직원에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반대하는 보고서 작성을 지시했다가 한화그룹 측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은 인물이다.

검찰은 먼저 주 전 사장이 특검 조사 때 박 전 대통령 발언을 가리켜 "정신 나간 주장"이라고 진술한 내용을 공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이던 지난 1월 1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 대표적 기업이 헤지펀드 공격을 받아 (합병이) 무산된다면 국가적·경제적 큰 손해라는 생각으로 국민도 관심 갖고 지켜보고 있었다"며 뇌물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주 전 사장은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국제자본의 국내 시장에 대한 불신만 초래하는 것"이라며 "향후 국제자본 소송의 빌미도 제공할 수 있는 발언이라고 생각된다"고 특검 조사에서 말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주 전 사장은 이날 공판에서 "(정신 나간 주장) 그렇게 진술한 게 맞다"며 "국제투자자소송(ISD)을 말하는 것으로, (박 전 대통령 발언을) 법을 벗어나는 개입을 했다는 표현으로 이해했고 굉장히 문제 많은 표현이라고 봤다"고 부연해 설명했다.

최씨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가 "평소에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것을 들으면 한마디로 '정신 나간 주장'이라는 표현을 쓰냐"라고 묻자, 주 전 사장은 "자주 안 쓴다"고 답했다.

주 전 사장은 또 국민연금이 삼성그룹-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할지 결정하는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도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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