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편성표 제약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시청 대세

2017-05-2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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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제공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넷플릭스는 2013년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시리즈 '하우스 오브 카드' 전편을 한꺼번에 공개하는 파격적인 방식을 선보이며, 편성자가 아닌 시청자 중심의 TV감상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넷플릭스의 등장으로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시청자들은 편성표라는 제약에서 벗어나 자신의 시청 일과를 직접 계획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넷플릭스가 29일 공개한 전 세계 넷플릭스 회원들의 시청 일과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면 편성표라는 제약에서 벗어난 시청자들의 자유로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코미디가 이른 오전 시간대에 즐겨보는 장르가 아닐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오전 6시경에 '보잭 홀스맨', '풀러 하우스', '제인 더 버진'과 같은 코미디 프로그램들의 시청률은 타 시간대 대비 3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TV 시청 일정을 자유롭게 계획하면서 점심시간에도 몰아보기가 가능해졌다. 오후 12시부터 2시 사이,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나르코스', '셜록'을 포함한 드라마 시청 비율이 전 세계 시청량의 절반 가까이(47%)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열의 나라 브라질에서 낮 시간 대 시청 비율이 타 국가 대비 2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회사원들은 극심한 교통체증 등 일상의 지루한 순간들을 '하우스 오브 카드', '슈츠' 등으로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의 오전 9시 넷플릭스 시청률은 타 국가 대비 82%더 높았으며, 이는 퇴근시간인 오후 5시경에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잠들기 전 전혀 다른 장르를 동시에 시청하는 사례도 눈에 띄었다.  저녁 시간대에는 예상대로 '기묘한 이야기'와 '브레이킹 배드' 같은 스릴러가 주로 시청됐으며, 스릴러 장르의 전 세계 시청률은 저녁 9시경 27%나 상승했다.

하지만 잠들기 직전에는 '언브레이커블 키미슈미트', '데이브 샤펠'과 같은 코미디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으로 나타나 하루의 시작과 끝은 코미디가 함께 했다.

한편, 전체 시청에서 자정과 오전 6시 사이의 시청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15%였으며, 특히 한국과 일본 등 몇몇 나라에서는 전체의 무려 21% 시청이 이 시간대에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야행성 시청자들이 주로 보는 프로그램은 의외로 '앱스트랙트', '살인자 만들기', '살아있는 지구'와 같은 다큐멘터리였다.

해당 장르의 시청률이 이 시간대에 24% 증가한 것으로 비춰 볼 때, 수준 높은 콘텐츠와 배움에 대한 열정은 한밤중까지도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신디 홀랜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부사장은 이번 데이터 분석 결과에 대해 “이전까지 TV 시청이 편성표를 중심으로 맞춰져 있었다면, 이제 그 반대가 된 것”이라며,“넷플릭스는 소비자들에게 자유로운 시청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그들이 편성표라는 시간적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워질 때 생겨나는 새로운 시청 행태들, 그리고 이런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가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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