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대표 IT 기업인 텐센트의 창업자인 마화텅(馬化騰) 회장이 "산업혁명 이후 자리잡은 틀이 디지털 경제에서는 완전히 바뀔 것"이라며 "전력량이 아닌 클라우드 사용량이 주요 경기지표가 되는 시대가 온다"고 말했다.
중국 국무원 직속통신사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마화텅 회장이 28일 구이양(貴陽)에서 열린 '중국 국제 빅데이터 산업박람회' 에 참석해 '디지털 경제의 추세와 탐색'이라는 주제연설에서 이러한 관점을 제시했다고 이날 전했다.
마 회장은 디지털 경제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이 중요함을 거듭 강조했다. 한 산업이 얼마나 클라우드화 됐느냐가 디지털 경제 발전 정도를 파악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산업혁명 이후 등장한 전력이 경제·사회에 엄청난 변혁을 일으켰고 전력 사용량이 경기 상황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자리잡았다며 디지털 시대에는 전력이 아닌 클라우드 사용량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디지털 경제에서는 모든 '상황'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 회장은 "시장이 있고 특정한 상황이 있다면 데이터는 자연스럽게 생성되고 기술의 발전을 촉진한다"면서 "변화에 따라 필요한 인재도 따라오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텐센트는 핵심 사업인 온라인 게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외에 기타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 1분기 텐센트 기타 업무 매출은 75억56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224% 급증했다. 실적 급증의 일등공신으로는 전자결제와 클라우드 서비스가 꼽혔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과 응용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외에 마 회장은 디지털 경제의 3대 키워드로는 '실물(實)', '새로움(新)', '연결(通)'을 꼽았다. 최근 실물경제가 산업, 분야의 구분없이 전면적으로 디지털화 되고 또 디지털 경제는 기존 산업에 인터넷 인프라가 더해진 단순한 형태가 아닌 혁신적인, 완전히 새로운 존재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경제 등장으로 분야와 산업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스타트업이 계속 등장하고 있는 점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경제는 중국기업의 '저우추취(走出去·해외진출)'를 돕고 각국을 연결하는 '디지털 실크로드'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제연설 후 마 회장은 마닝위(馬寧宇) 구이저우성 빅데이터발전관리국 국장, 위안런궈(袁任國) 구이저우마오타이 회장, 빅데이터·AI 관련 스타트업 탄윈스마트(碳雲智能 iCarbonX)의 왕쥔(王俊) 최고경영자(CEO) 등과 함께 디지털 경제 발전 과정에 존재하는 도전과 기회에 대해 토론했다.
이 자리에서 마 회장은 가상경제와 실물경제 관계에 대해 "실물경제와 인터넷 경제는 향후 구분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절대 대립되거나 한쪽이 한쪽을 뒤집는 관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2017 구이양 빅데이터산업 박람회'에는 20곳 국가 및 지역의 귀빈과 400여개 이상의 기업이 참석해 성황리에 개최됐다. 해당 박람회는 매년 중국에서 열리는 빅데이터 산업의 축제로 텐센트는 올해로 3년 연속 참가해 빅데이터 산업과 디지털 경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교류했다.
[출처=유튜브/텐센트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