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윤여철 현대차 노무총괄 및 국내생산 담당 부회장이 사내하도급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문제를 계획대로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노사간 임금협상은 회사 실적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여철 부회장은 29일 2017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2012년부터 올해까지 사내하도급 근로자 60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며 “(현재까지) 5700명 완료했고, 300명은 계획대로 연내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내하도급의 정규직 추가 전환과 관련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정해진 바는 없지만, 생각하고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3월 사내하도급 근로자 2000명 추가 특별고용 잠정합의안에 노사가 전격 합의했다. 앞서 현대차는 2015년까지 4000명의 사내하도급 근로자를 고용했다. 현대차는 양극화 해소에 일조 할뿐만 아니라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적 요구에도 부응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현재까지 2000명 사내하도급 추가 특별고용 중 1700명 채용을 마무리했으며, 연내 300명을 채용해 총 6000명 정규직 전환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윤 부회장은 올해 판매목표 달성과 관련해서는 “(지켜)봐야 알 것”이라며 “해외시장 때문에 (어렵다), 중국영향이 제일 클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에서 판매 ‘반토막’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중국에서 전년 대비 52.2% 감소한 7만2032대 판매에 그쳤다. 사드 배치로 중국 내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불매 분위기가 확산하는 등 한동안 피해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윤 부회장은 판매목표와 함께 올해 노사 문제도 녹록치 않음을 시사했다. 그는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상과 관련해 “어렵다”며 “매년 하는 이야기이긴 한데 (노조에서) 세게 나왔다”고 말했다.
올해 현대차 노조는 Δ기본급 월 15만4883원(7.18%) 인상 Δ성과급 전년도 순이익의 30% 지급 Δ4차 산업혁명 및 자동차산업 발전에 따른 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요구안을 연봉으로 환산하면 평균 2000여만원 가량의 임금인상은 불가피하다.
윤 부회장은 “실적 따라 가야된다. 그게 맞다”면서 “잘 되면 잘 되는대로 잘 주고,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깎는 것이 당연하다”고 노조의 양보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