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미국프로골프(PGA) 시니어 투어 대회가 열리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유 골프장에 카약을 탄 시위대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28일(현지시간) '시니어PGA챔피언십' 최종 라운드가 열리던 버지니아 주(州)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을 가로지르는 작은 강에 1인승 또는 2인승 카약을 몰고 나타났다.
시민단체인 '인디비지블 윈체스터' 소속인 이들은 카약에 '저항', '나뉠 수 없는 하나의 나라' 등의 문구를 적은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한 시위 참여자는 골프에 대한 지식을 응용해 "트럼프는 경기가 불가능한 경사(unplayable lie)"라는 문구를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의 비폭력적인 이색 시위는 오래 가지 못했다. 경찰 보트가 이내 도착해 당장 골프장에서 떠나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날 대회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열린 큰 규모의 공식 대회로, 트럼프 지지자인 '장타자' 존 댈리(호주)도 참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도 이날 대회 현장에 모습을 보였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아버지는 골프광이고, 오늘 참가한 선수들은 다 아버지의 친구들"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골프장과 플로리다 주의 마라라고 리조트를 포함, 자신 소유의 골프장에 취임 이후 무려 25차례나 방문했다.
그는 주로 지인들이나 참모들과 골프를 쳤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는 등 업무 장소로도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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