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더 스퀘어'…한국영화는 수상 실패(종합)

2017-05-29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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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진출 여성 감독 3명 중 2명 수상

(칸<프랑스>=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영화 '더 스퀘어'의 스웨덴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이 제70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는 수상에 실패했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더 스퀘어'는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이 영화는 설치 전시를 하게 된 한 박물관 큐레이터의 이야기를 담은 블랙 코미디다. 정치적인 드라마를 아티스트의 개인사를 통해 인상적으로 극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43살의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그동안 스웨덴에서 활동했으며, 이번 영화를 처음으로 영어로 찍었다. '더 스퀘어'는 지난 4월 칸영화제 집행위원회가 경쟁작을 발표했을 때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추가로 경쟁부문에 초청돼 최고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심사위원 대상은 로뱅 캉피요 감독의 '120 비츠 퍼 미닛'에게 돌아갔다. 국제적인 에이즈 운동 단체 액트 업(ACT UP)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칸에서 공개된 이후 줄곧 호평을 받았다. 전날 국제비평가협회가 주는 상을 받기도 했다.

감독상은 '매혹당한 사람들'을 연출한 여성 감독 소피아 코폴라가 받았다. 이 작품은 1864년 미국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버지니아주의 기숙 여학교에 북부군 장교 존(콜린 패럴 분)이 다친 몸으로 찾아들면서 펼쳐지는 일을 그린 스릴러 영화다.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1971년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다.

니콜 키드먼, 커스틴 던스트, 엘르 패닝, 콜린 패럴이 출연했다.

여우주연상은 영화 '인 더 페이드'(감독 파티 아킨)에서 폭탄 테러로 모든 것을 잃은 주인공을 섬세하게 연기한 다이앤 크루거가 수상했다. 독일에 있는 한 터키 마을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나고, 이로 인해 남편과 어린 아들을 잃은 주인공이 복수를 계획하는 내용이다.

남우주연상은 '유 아 네버 리얼리 히어'에서 압도적인 연기를 보여준 호아킨 피닉스에게 돌아갔다.

여성인 린 램지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성매매에 연루된 소녀를 구하려는 전직 군인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 작품의 각본도 쓴 린 램지 감독은 '더 킬링 오브 어 세이크리드 디어'의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과 함께 각본상을 공동 수상했다.

이로써 올해 경쟁부문에 진출한 3명의 여성 감독 중 2명(소피아 코폴라, 린 램지)이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심사위원상은 러시아 안드레이 즈뱌긴체브 감독의 '러브리스'가 수상했다. 이혼을 앞둔 부부가 사라진 12살 아들을 찾는 내용을 그린 이 영화는 영화제 내내 호평을 받았다.

칸영화제 70회 기념상은 '매혹당한 사람들' 등 올해 4편의 영화로 칸을 찾은 니콜 키드먼에게 돌아갔다.

fusionjc@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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