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에서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퇴진 주장이 거세지는 등 정국혼란이 계속되고 있으나 중국의 대(對) 브라질 투자 계획은 예정대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기획부의 조르지 아르바시 국제국장은 중국이 올해 200억 달러 규모의 투자펀드 조성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펀드는 중국 측이 75%(150억 달러), 브라질 측이 25%(50억 달러)를 부담하는 방식으로 조성된다. 펀드 규모는 지난해 투자액보다 70% 가까이 많은 것이다.
앞서 브라질-중국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브라질 경제가 사상 최악의 침체에 빠진 상황을 이용해 중국 기업들의 투자 진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은 지난 2015년 이래 기업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브라질에 210억 달러를 투자했다. 주요 투자 분야는 전력, 금융, 기계장비, 자동차, 운송, 건설 등이다.
올해 1월에는 세계 최대 전력회사인 중국국가전망공사(中國國家電網公司·SGCC)가 브라질 대형 전력기업 CPFL을 인수했다. SGCC는 141억9천 헤알(미화 45억 달러)을 투입해 CPFL 주식의 지분 54.64%를 인수했다.
CPFL은 브라질 최대 민영 전력회사로, 브라질에서 세 번째(점유율 14.3%)로 큰 공익 사업체다. CPFL은 상파울루 지역을 중심으로 2천400만 명에게 전력을 공급하고 있으며, 재생 가능 에너지 공급 분야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
중국 국유기업 중국교통건설유한공사(CCCC)는 브라질의 항만과 철도망 통합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브라질의 한 엔지니어링 업체의 지분 80%를 3억5천만 헤알(1억1천만 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400억 헤알(약 130억 달러)의 추가 투자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2017년 기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중국 기업의 인프라 투자에서 미국(282억 달러)이 1위, 브라질은 213억 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호주(106억 달러), 영국(90억 달러), 홍콩(79억 달러), 페루(70억 달러), 스위스(61억 달러), 말레이시아(59억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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