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측근인 차이치(蔡奇) 베이징(北京) 시장이 베이징시 당 서기에 선임됐다. 베이징시 서기는 중국공산당 권력서열 25위 이내인 정치국위원 멤버다. 이로써 올 가을 개최될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차이치 서기가 정치국위원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시가 개최한 지도자 간부회의에서 자오러지(趙樂際) 공산당 중앙조직부 부장이 베이징 당서기에 차이 시장이 임명됐음을 선언했다고 신화통신이 27일 전했다. 전임 궈진룽(郭金龍) 베이징 서기는 당 중앙정신문명건설지도위원회 부주임으로 자리를 옮겨 정년퇴직 수순을 밟게 됐다.
차이 시장은 푸젠(福建)성과 저장(浙江)성 등에서 시 주석과 10년 이상 함께 근무해 시 주석의 친위 인맥인 '시자쥔(習家軍)'으로 분류된다. 시 주석의 또다른 정치 기반 중 한 곳인 푸젠(福建)성 여우시(尤溪)현 출신인 차이 부주임은 푸젠성에서 11년간 근무한 뒤 2002년 저장성으로 옮겼다. 저장성에서 추저우(衢州)시 부서기와 항저우(杭州)시 시장, 저장성 부성장 등을 역임했다. 차이 부주임은 2014년 국가안전위 판공실 부주임에 임명봬 베이징에 입성했으며, 차이 시장은 지난해 10월 말 베이징 대리시장으로 승진한 뒤 지난 1월 정식 시장에 선출됐고, 2월에는 베이징 지역 군부대 영리사업 중단 업무를 관할하는 영도소조 조장을 맡는 등 빠른 승진 가도를 달렸다.
중국의 지방 지도자 중 베이징시, 상하이시, 충칭(重慶)시, 톈진(天津)시 등 4대 직할시 서기와 광둥(廣東)성 서기는 정치국 위원을 겸임한다. 차이 서기와 함께 잉융(應勇) 상하이시 시장도 시주석과 가까운 시자쥔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잉융 시장 역시 상하이시 서기로의 승진이 유력한 상황이다. 때문에 19차 당대회에서 차이 서기와 잉융 시장이 함께 정치국위원에 입성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중국 정치평론가인 장리판(章立凡)도 지난 2월 언론 인터뷰에서 "차이 시장이 시 주석과 가까운 관계와 빠른 승진 때문에 올해 중앙정치국 위원으로 선임될 유력 휴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베이징시 인민대표 상무위원회는 이날 천지닝(陳吉寧) 환경보호부장을 베이징시 부시장으로 선출하고, 대리시장으로 공석이 된 베이징 시장 자리를 맡도록 했다. 천 부시장은 칭화대에서 토목과 환경공정을 전공한 학자 출신으로, 2012년 칭화대학교장을 거쳐 2015년부터 환경보호부 부장으로 재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