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공산당 총서기직을 연임하며 2022년 퇴임한다. 리커창(李克強) 총리 역시 총리직을 연임하고 2023년 퇴임한다.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원회 서기는 올해 19차 중공 전국대표대회에서 퇴임한다. 후임 기율위 서기에는 한정(韓正) 상하이 서기가 맡는다.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성 서기와 쑨정차이(孫政才) 충칭(重慶)시 서기가 19차 당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진입한다. 차이치(蔡奇) 베이징시 시장과 잉융(應勇) 상하이 시장은 당 서기에 오르지 못한다."
올 가을 개최될 19차 당대회에서 재편될 중국 권력지도를 두고 이같은 전망이 나왔다. 홍콩에 본부를 두고 있는 중국인권민주화원동정보센터는 5명의 익명의 권위있는 인사들을 인용해 외신매체에서 자주 거론되는 시 주석의 임기연장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23일 전했다.
중국의 헌법은 국가주석과 국무원 총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의 임기를 5년 연임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를 개정하려면 지방 당 대회가 제기해 중앙 당대회에서 논의해야 하지만, 현재 진행중인 지방 당대회에서는 개헌문제를 다루지 않고 있다. 실제 광동성과 충칭시, 상하이에서 올가을 제19차 당 대회를 준비하는 성 당 대회를 개최했지만 시진핑 주석의 3기 연임을 가능케 하는 개헌논의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권위있는 인사들은 "시 주석의 장기집권설은 사실무근의 헛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이들은 "집권 연장을 위해 헌법을 개정하려 한다면 당내외에서 거센 비판과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헌법개정을 위한 정족수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인민대표의 2/3를 얻기는 더욱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2012년 시 주석이 무장경찰법 개정을 지시했지만 당내 반발로 인해 아직도 심의과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현실을 토로했다.
매체는 리커창 총리의 퇴진설 역시 사실무근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이번 당 대회는 시 주석과 리 총리가 집권 하반기에 어떻게 안정적으로 국가를 운영해나가는지를 집중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 주석의 권력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으며, 정치국 상무위원회와 정치국회의에서 다수결의 원칙이 작동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올해 퇴임을 앞둔 상무위원들의 발언권 역시 강해지고 있다는 반응이다.
또한 그동안 일부 외신보도에서는 리커창 총리가 퇴진하고 왕치산 서기가 총리직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하지만 매체에 따르면 왕치산 서기는 19차 당대회에서 퇴진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후임 중앙기율위 서기 자리는 한정(韓正) 상하이 서기가 꿰찰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차기 지도자로 육성중인 후춘화 광둥성 서기와 쑨정차이 충칭시 서기가 무난히 상무위원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경우 후 서기는 차기 총서기로, 쑨 서기는 차기 총리로 낙점받게 된다.
시주석의 측근인 차이치 베이징시 시장과 잉융 상하이시 시장은 각 시의 당서기에 오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베이징시와 상하이시의 당서기는 정치국위원의 보직이다. 하지만 차이 시장과 잉 시장은 현재 중앙위원도 중앙후보위원도 아닌 상태다. 중앙위원을 거치지 않고 정치국위원에 오르기에는 무리라는 것. 이들은 올 가을 19차 당대회에서 중앙위원에 오르는 것으로 만족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