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맨체스터 공연장 테러를 당한 영국 사회가 희생자들의 가족을 위한 성금 모금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기부 사이트인 '저스트기빙'은 25일(현지시간) 이번 테러로 가족을 잃은 이들을 위한 모금 페이지가 200개 넘게 개설됐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 이들 페이지에는 모두 230만파운드(약 32억원) 넘는 성금이 답지했는데 잉글랜드 프로축구 구단 맨체스터유나이트와 맨체스터시티가 약속한 100만파운드는 제외한 금액이라고 저스트기빙은 설명했다.
저스트리빙 대변인은 "거의 대부분 희생자 가족이나 지인이 성금 페이지를 여는데 이번 테러 경우에는 다르다. 희생자 가족과 연관이 없는 이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현지 지역신문인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와 브리티시 적십자가 희생자들 가족 전체를 위해 개설한 성금 페이지에 각각 130만파운드와 81만파운드가 답지했다.
이번 테러로 희생된 22명 가운데에는 10대와 40~50대 부모가 특히 많았다.
10대가 10명에 이른다. 테러범이 10대에 인기 있는 미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장을 타깃으로 삼은 까닭이다.
또 부모도 8명이나 목숨을 잃었는데 밤 10시30분에 끝나는 공연을 보러 간 자녀들을 데리러 매표소 인근에서 기다리거나 자녀들과 함께 공연을 보러 갔다가 변을 당했다.
폴란드인 안젤리카와 마르친 클리스 부부, 친구 사이의 두 여성 앨리슨 하우와 리사 리스, 제인 트웨들(51) 등은 자신들의 딸이나 친구 딸을 데리러 갔다가 목숨을 잃었다. 이들의 자녀들은 모두 무사했다.
세 자녀를 둔 미셸 키스와 웬디 파웰은 가족과 함께 공연을 보러 갔다가 세상을 등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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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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