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중동에 이어 유럽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때문에 미국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25일(현지시간) 익명의 유럽연합(EU) 관리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브뤼셀의 EU 본부에서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취지에서 이런 발언을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런던의 한 금융계 고위 인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브렉시트 여파로 인해 런던의 미국 투자은행들이 직원들을 해고하고 지역 재배치 계획을 이행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언급은 자신이 그동안 브렉시트를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지지해 왔다는 점에서 아이러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때는 물론 취임 이후에도 "자유롭고 독립적인 영국은 세상에 축복"이라며 브렉시트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입장을 밝혔다.
특히 지난해 6월 24일에는 자신의 스코틀랜드 턴베리 골프장에서 기자들에게 "(브렉시트로) 파운드 가치가 떨어지면 솔직히 더 많은 사람이 여행이나, 다른 일로 턴베리로 올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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