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을 뛰어넘는 속도
중국은 ‘일대일로’를 처음 제안할 때부터 관련국들과의 연계와 협력 강화를 통해 공동 발전과 공동 번영을 이루겠다는 원칙을 지키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오늘날 ‘일대일로’는 각국의 뜨거운 호응을 받는 하나의 ‘국제적인 공공재’가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년 11월, 유엔 안보리는 중국의 ‘일대일로’를 지지한다는 내용이 담긴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일대일로’가 역내 경제협력 강화와 안정적인 지역 발전에 기여한다는 사실이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은 것이다. 이처럼 ‘일대일로’는 관련 내용이 UN문건에 기술되는 한편, UN의 ‘2030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실현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중자이(中債)신용평가유한책임회사와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가 발표한 ‘대외투자와 리스크 청서(靑書)’를 통해서는 ‘일대일로’가 발표된 이후의 대체적인 투자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 보고서는 2015년 이후 ‘일대일로’ 관련국들에 대한 중국의 직접투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2016년 중국의 투자액은 145억3000만 달러였고, 전체 대외투자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최대 15.17%에 달했다. 중국의 ‘일대일로’ 투자는 올해도 빠른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중국 ‘일대일로’ 직접투자의 지역별 분포를 살펴보면 주로 동남아(아세안), 중동(서아시아)과 동남아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중동부 유럽지역의 경우 투자유치액 규모는 낮은 편이지만 증가 속도는 매우 빠르다. 주로 에너지, 교통운송, 정보기술 분야에 직접투자가 많이 이뤄졌다. 2015~2016년 상반기 중국의 ‘일대일로’ 관련국 전체 투자액 가운데 43%는 상위 10대 사업에 투자됐다. 투자 주체로는 국유기업이 많았고, 투자 분야는 해당국의 경제·사회 발전에 필요한 사업이 주를 이뤘다.
각국 개발사업과의 전략적 연계
‘일대일로’는 하나의 개방된 경제개발 틀로서, 중국을 비롯해 다른 나라들의 자체적인 경제개발계획을 서로 이어주고 좋은 출발을 할 수 있도록 이끄는 역할을 수행한다.
중국의 ‘일대일로’는 현재 베트남의 ‘양랑일권(兩廊一圈·2개의 경제회랑과 1개의 경제권역) 구상’, 캄보디아의 ‘사각전략(Rectangular Strategy)’, 인도네시아의 ‘글로벌 해양거점 전략구상’, 카자흐스탄의 ‘광명대도(光明大道) 개발전략’, 러시아의 ‘유라시아 대통로 건설’, 몽골의 ‘초원길 이니셔티브’, 인도의 ‘벵골만 포괄적 경제기술협력체제 이니셔티브’ 등 관련 계획들과 연계하고 있다. 이 밖에 다른 여러 나라들도 강한 협력 의사를 밝히고 있다.
앞서 2004년 중국과 베트남 양국 총리는 상호 친선방문 시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양랑일권’ 건설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양랑’은 ‘쿤밍(昆明)-라오까이-하노이-하이퐁-광닝(廣寧)’ 경제회랑과 ‘난닝(南宁)-랑선-하노이-하이퐁-광닝’ 경제회랑을 의미하고, ‘일권’은 통킹만 주변 경제권역을 의미한다. 2016년 양국은 성명을 통해 각국의 경제개발전략을 연계하고 ‘일대일로’와 양랑일권을 공동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생산력 협력을 확대하고 인프라의 호연호통(互聯互通)을 강화하여 상호 이익과 공동 번영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양측은 또 전략적 계획, 협력 체제뿐 아니라 금융과 산업 등에서도 연계를 이뤄 나가기로 했다.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2014년 10월 취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글로벌 해양거점 전략구상’을 발표했다. 이는 중국의 ‘21세기 해상실크로드 이니셔티브’와 많은 부분에서 상통하는 면이 있다. 2016년 1월 21일 착공에 들어간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반둥 구간 ‘인도네시아·동남아 제1고속철도’ 건설 사업은 이와 같은 양국의 구상을 효과적으로 연계한 대표적인 사례다.
중국과 캄보디아 역시 지난 3년 간 ‘일대일로’ 추진과 양국 개발전략의 연계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 2016년, 양국 지도자는 중국의 ‘일대일로’ 추진을 가속화하고 중국의 ‘13차 5개년 개발계획’을 캄보디아의 ‘사각전략’ 및 ‘2015-2025산업개발계획’과 연계해 2017년 양국 무역액 50억 달러 목표달성을 위해 노력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현재 양국은 ‘일대일로’ 공동건설 협력에 관한 정부 간 문건을 체결한 상태다. 이는 라오스에 이어 인도차이나반도 경제회랑 관련국과 체결한 중국의 두 번째 정부 간 협력 문건으로서, 중국은 향후 이를 바탕으로 경제회랑 건설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2014년, 카자흐스탄의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발표한 ‘광명대도 신(新) 경제계획’은 교통 등 대규모 인프라 건설을 핵심으로 한다. 개발을 통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경제 성장과 일자리 늘리기에 힘쓰겠다는 것이다. 광명대도는 ‘일대일로’와 목표 면에서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 카자흐스탄의 적극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2014년 중국·몽골·러시아는 중국의 ‘일대일로’와 러시아의 ‘유라시아 대통로 건설’ 및 몽골의 ‘초원길 이니셔티브’를 연계해 중·몽·러 경제회랑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2015년에는 ‘중·몽·러 경제회랑 건설계획 요강 작성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그리고 작년 9월 ‘일대일로’를 바탕으로 한 첫 번째 다자간 협력계획 요강이 정식 시행에 들어가며 3국의 ‘일대일로’ 개발전략 연계와 협력이 중요한 진전을 이뤄냈다.
주변 국가들 역시 ‘일대일로’가 가져온 기회에 대한 기대감으로 적극 행동에 나서고 있다. 2016년 말레이시아는 ‘일대일로’ 관련국 가운데 처음으로 ‘일대일로’ 전담기구를 설립했다. 브루나이가 주창한 ‘2035년 비전 청사진’은 ‘일대일로’의 이념에도 잘 부합한다. 브루나이는 중국 항구도시와 협력을 강화하여 해상에서의 호연호통을 촉진하고 해상 협력개발에 박차를 가해 21세기 해상 실크로드를 공동 건설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중국의 ‘일대일로’와 호주의 ‘북부대개발 이니셔티브’ 및 ‘국가 인프라개발계획’에도 다수의 공통점이 있다. 양국은 개발전략 연계를 통해 협력 분야와 수준을 한층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한편, 터키는 육상 실크로드의 종착지이자 유럽으로 향하는 ‘일대일로’ 노선의 중요한 관문인 ‘유라시아 대륙교’에 위치해 있다. 터키는 실크로드와 인접한 ‘중간회랑 계획’과 중국의 ‘일대일로’ 연계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양국은 인프라 건설과 자동차, 섬유 등 분야에서 큰 협력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가시화되는 협력 성과
중국과 관련국들의 적극적인 추진 속에 ‘일대일로’ 협력과 연관된 대표적인 사업들도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2013년 5월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파키스탄을 방문하며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 건설을 제안했다. 그 뒤 ‘일대일로’가 발표되며 양국의 경제회랑은 더 큰 주목을 받게 됐다. 하산 이크발 파키스탄 기획개발개혁장관은 이에 대해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은 하나의 큰 틀과도 같다. 그 안에는 도로·철도·파이프·항구·산업단지 등 풍부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고 말한 바 있다. 2015년 4월, ‘일대일로’ 건설을 목표로 한 중장기 개발투자기금인 ‘실크로드 기금’은 설립 이후 첫 지원 사업으로 파키스탄의 젤룸강 카롯 수력발전사업을 택했다.
중국과 폴란드도 이미 ‘일대일로’ 공동 추진과 관련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2017년 3월 폴란드 상원 부의장은 중국 후난(湖南)성을 방문한 자리에서 관계자들과 ‘폴란드-중국(후난성) 산업생산력협력단지’ 조성 및 ‘중동부 유럽 16개국 국제상업본부센터’ 설립과 관련한 경제합작 협정을 체결하고, ‘일대일로’가 가시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일대일로’와 베트남의 양랑일권 계획 연계가 심화되면서 베트남 박장성(省) 개발모델에도 ‘조용한 변화’가 일고 있다. 농업이 주로 발달했던 이곳은 태양광 산업이 새로운 개발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동시에 ‘일대일로’와 양랑일권 협력의 새로운 지렛대로도 떠오르고 있다.
벨라루스는 ‘일대일로’의 중요 연결 거점 가운데 하나로서, 유라시아경제연합(Eurasian Economic Union)과 유럽연합(EU)이라는 양대 시장을 잇고 있다. 2015년에는 중국과 벨라루스의 지도자가 만나 ‘일대일로’ 관련 대표사업으로 ‘중국-벨라루스 산업단지’ 조성을 제안한 바 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중국-벨라루스 산업단지 대통령령’을 공식 발표하고, 국가 최고입법 형태로 단지 내 우대정책을 적용했다. 산업단지는 전체 면적 91.5km2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중국이 조성 참여하는 전세계 산업단지 가운데 최대 규모로서 중국과 벨라루스 간 실크로드 경제벨트 공동 건설의 대표적인 협력 사업으로 꼽힌다.
중국과 미얀마 간에 설치된 원유 파이프라인도 조만간 정식 가동에 들어간다. 이는 미얀마에서 실시되는 ‘일대일로’ 1기 사업의 일부로서 양국민에게 혜택을 가져다 주고자 하는 염원이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양국 간 송유관 개통은 중국에도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닌다. 이에 따라 중국 남서쪽 지역의 경제 발전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쑤(江蘇) 홍더우(紅豆)그룹 등이 투자한 캄보디아 시아누크빌항 경제특구 사업 역시 ‘일대일로’의 대표적인 협력상생 사업 가운데 하나다. 현재 특구에는 109곳의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그 중 94개 중국 기업들이 현지에서 1만6000명 규모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앞으로 300개 기업 입주와 8~1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적극적 참여
‘일대일로’가 추진되면서 사업 기회를 포착하고 획기적인 성장을 이룩하는 중국 기업들이 많아지는 한편, 글로벌 기업들 역시 ‘일대일로’로 창출된 기회를 적극 탐색하며 기회 선점을 위한 전략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일대일로’ 관련국에 대한 중국 기업의 투자와 주문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인프라 건설·에너지·도로교통 등 분야의 협력사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금융업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중국(中國)은행의 경우 ‘일대일로’와 관련된 20개국에 지점을 설립하고 ‘일대일로’ 관련 주요 사업 420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의향성(意向性) 지원사업의 규모는 947억 달러가 넘는다. 30억 달러 규모에 해당하는 해외 채권발행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조달된 자금은 주로 ‘일대일로’ 관련 신용대출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널(銀聯國際)은 얼마전 벨라루스 BPS-Sberbank은행과 포괄적 협력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고, 양측이 ‘일대일로’ 관련국 시장에서 유니온페이 카드의 사용 범위를 확대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기업의 해외 진출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일부 기업의 ‘일대일로’를 통한 소득은 기업의 영업이익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상무부 관계자는 “거시적 측면에서 볼 때 중국 기업은 현재 해외 시장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이런 글로벌 자원분배 수요의 역진(倒逼) 현상은 중국 기업의 구조조정과 산업 고도화를 촉진할 것이다. 중국 기업은 전체 산업사슬 수출과 친환경 가치사슬 수출로 사업 범위를 확대해 나갈 것이며, 새로운 글로벌 공급사슬과 가치사슬 체계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중국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와 산업 부가가치 등도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대일로’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찾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노력도 치열하다. 작년 말 열린 ‘국제 다국적기업 리더 라운드미팅’ 및 ‘일대일로 협력개발포럼’에서 참가자들은 다국적기업의 입장에서 본 ‘일대일로’ 협력기회 포착과 도전, ‘일대일로’ 협력개발 과정에서의 역량 발휘 등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세계 최대 중장비업체인 미국 캐터필러사는 전세계에 분포된 대리점 유통망과 금융서비스 시스템 등 자사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중국 기업의 ‘일대일로’ 시장 개척을 독보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 보고 있다. 캐터필러사는 업계에 ‘Construction 4.0’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최첨단 스마트 융합기술과 컨셉을 통해 ‘일대일로’의 최대 조력자로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가전업체 GE 역시 ‘일대일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대일로’ 관련국들의 인프라 수요량은 GE의 연간 신규 매출액의 거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의 재보험사들도 ‘일대일로’의 비즈니스 기회 전망을 밝게 본다. ‘일대일로’에도 외국계 보험사와 재보험사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여기며, 이를 통해 모든 참여자에게 이득이 돌아갈 수 있는 국제협력체제 조성을 기대하고 있다.
* 본 기사는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외문국 인민화보사가 제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