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20% 고수익 보장' 전·현직 군 간부 280억원 불법 유사수신 경찰에 '덜미'

2017-05-2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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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전·현직 군 간부들이 수백억원의 유사수신 행위를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국가대표 출신 프로축구 선수와 현역 군인 등 400여명이 피해를 봤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유사수신 행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투자자문업체 대표 박모씨(32) 등 3명을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또 김모씨(32) 등 4명은 불구속 입건하고, 육군 부사관 박모씨(33)를 군 헌병대로 이첩했다.

이들은 2015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서울 강남구에 유사투자자문업체를 운영해 430명으로부터 283억여원의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업체 대표인 박씨는 자칭 '보험왕 출신'이다.

실제 투자는 하지 않으면서 "박람회 부스 매매나 부동산사업 등에 투자해 연간 최고 120%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였다. 이렇게 모여진 투자금은 해외여행, 고급 외제차 구입, 유흥비 등으로 사용했다.

전·현직 부사관 21명과 축구선수 3명이 이들의 말에 속아 20억여원을 투자했다. 피해자 중 현역 K리그 소속 2명과 해외리그 소속 1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 등은 신규 투자금을 받으면 먼저 투자한 사람에게 지급해 '돌려막기식'으로 사기 행각을 이어갔다. 경찰은 유사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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