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장은영 인턴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는 25일 부인 김숙희 씨의 개인전에서 가필과 대작으로 이뤄졌다는 제보가 있다는 야당의 공세에 "전혀 사실과 다르며 대단히 심각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이 후보자는 이 같이 방어했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아내가) 집에서 잠도 안 자고 그림 그리는 걸 봤다"면서 "정말 심각한 모욕"이라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앞서 같은 당의 강효상 의원도 김 씨의 그림 판매 건과 관련해 "그림은 전남개발공사에 판매한 2점뿐이라고 했는데 자료에 따르면 나머지 기관에서 3점을 더 팔아 총 5점을 팔았다"면서 "3점을 산 곳이 어느 기관인지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림이 판매됐을 당시인 2013년, 이 후보자는 당시 전남 지역의 4선 의원으로 전남지사 출마를 앞뒀다.
이 후보자가 "잘 몰랐다"고 답하자 강 의어원은 "매일 같이 주무시는 부인 (일을) 모른다는 걸 누가 납득하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림 몇 점 팔고 탈세했나 안 했나 보다 이게 더 결격사유"라며 "총리는 정직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의원의 질의와 관련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하고 "야당이 후보자에 대해 도덕성 검증을 아주 엄밀하고 세밀하게 하는 건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사실확인을 어느 정도는 해야 질의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게 헌법기관의 책무"라고 반박했다.
이어 "문자로 들어온 얘기는 비공개로 확인하고 어느정도 (검증을) 거친 이후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게 필요하다고 보는데 너무 거르는 절차 없이, 질문하는 분도 과하다고 느끼는듯 하다"면서 "그렇게 정치공세하고 인격을 공격하면 원래 청문회의 취지가 아니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이에 정 의원은 "제보의 신빙성에 대해서 저도 확신은 못했지만, 그러나 김씨의 작품이 얼마나 팔렸는지 의심과 국민적 의문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맞받아쳤다.
판매된 그림과 관련해 명쾌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그는 "후보자가 인격적 모독을 느꼈다면 죄송하다만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의 자리를 국민 입장에서 바라봐야하니까 이해해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