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논란 등 아픔 딛고 화려하게 재개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미드필더 폴 포그바는 올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가장 뜨거운 감자였다.
포그바의 '거품 논란'은 그의 행적과 연결돼 비판 수위를 높였다.
포그바는 팀이 6위로 처진 지난 2월 본인의 SNS에 새로운 골 세리머니 영상을 올렸다가 팬들의 포화를 받았다.
맨유의 '레전드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도 "지금 맨유가 몇 위로 떨어졌는지 아느냐"라며 꾸짖었다.
3월엔 한 식당에서 사인 요청을 거절당한 팬에게 해코지를 당하는 등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포그바 영입을 추진했던 맨유 조제 모리뉴 감독은 시즌 초반만 해도 그의 이름을 치켜세우며 기 살리기에 나섰지만, 시즌 중반부터는 침묵했다.
일각에선 포그바를 잘못 활용한 모리뉴 감독에게도 비판의 화살이 쏠렸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레전드 티에리 앙리는 "맨유가 포그바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해 그의 가치를 퇴색시켰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던 포그바는 지난 12일 더 큰 슬픔을 겪었다. 지병으로 오랜 기간 투병생활을 했던 아버지, 파소 포그바가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를 성심성의껏 보살폈던 포그바는 큰 충격에 빠졌다. 그는 토트넘과 원정경기에 결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포그바는 주저앉지 않았다. 심신을 추스른 포그바는 크리스털 팰리스와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 모습을 다시 드러냈다.
그리고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그는 25일(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프렌즈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아약스(네덜란드)와 결승전에서 결승 골을 터뜨리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포그바는 0-0으로 맞선 전반 18분 페널티 지역 아크서클에서 슈팅 기회를 잡았다. 그는 왼발로 강하게 공을 찼고, 공은 상대 팀 수비수 다빈슨 산체스의 발을 맞고 휘어들어 가 골망을 갈랐다.
맨유는 포그바의 결승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포그바는 경기가 끝난 뒤 유니폼을 벗고 두 손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아버지를 향한 헌정의 세리머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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