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미국인 10명 중 7명에 가까운 비율로 기존 주류 언론의 보도 대부분을 이른바 '가짜 뉴스(fake news)'라고 인식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여론조사 전문기관 하버드-해리스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65%의 응답자가 주류 언론의 뉴스 대부분을 사실로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지 정당별로는 공화당 지지자의 80%, 민주당 지지자의 53%, 무당층의 60%가 주류 언론의 보도를 가짜 뉴스로 여겼다.
이에 대해 마크 펜 하버드-해리스 이사는 의회전문지 더힐과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의 많은 언론이 이제는 단지 당파적 분열의 한 부분일 뿐"이라며 "공화당원들은 주류 언론을 믿지 않고, 민주당원들은 자신들의 믿음을 주류 언론에 투영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기간 주류 언론 전체를 '가짜 뉴스'라고 비난하며 각을 세웠음에도 당선될 수 있었던 배경 역시 유권자들의 이러한 인식과 관련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다만 유권자들은 트럼프 대통령 역시 언론에 부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인식을 조금 더 많이 내비쳤다.
이번 조사에서 60%의 응답자가 '트럼프가 언론을 부당하게 대우하고 있다'고 답했고,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을 부당하게 대우하고 있다'는 응답은 절반 수준인 48%로 나타났다.
펜 이사는 이에 대해 "유권자들은 언론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더라도 대통령이 언론을 직접 공격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러시아 스캔들'에 휘말린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45%를 기록,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 55%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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