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유럽이 또한번의 대형 테러로 충격에 빠졌다. 지난 2015년 파리 테러이후 연속되는 테러 탓에 서유럽 관광업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맨체스터에서 발생한 테러는 지난 2005년 런던 폭발사고 이후 최악의 테러 공격으로 꼽힌다. 희생자 중에는 어린이들도 포함돼있다.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청한 가운데, 경찰은 이번 테러를 일으킨 범인이 광범위한 테러 조직과 연결돼 있는지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맨체스터 폭탄테러는 지난 3월 웨스트민스터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테러가 일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 게다가 지난 2년간 베를린, 브뤼셀, 파리, 니스 등에서 지속적으로 테러 공격이 이어지면서 유럽 여행을 꺼리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프랑스를 방문하는 이는 2016년 4% 정도 줄었으며, 방문객들의 씀씀이도 둔화했다. 때문에 전세계 관광객들이 증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서유럽 관광객을 몇 해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영국을 찾는 외국 여행객들은 2017년 3개월 동안에는 무려 18%나 늘어나면서 800만명에 달했다. 지난 2016년 브렉시트 투표이후 파운드화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국외 방문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금 당장 이번 테러가 영국의 관광업에 큰 타격을 미칠 것이라고 보지는 않았지만, 성장세는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맨체스터 테러 뒤 유로모니터는 올해 예상 방문자 증가율을 5.1%에서 4.9%로 하향 조정했다. 유로모니터의 수석 관광산업 분석가인 캐롤린 브렘너는 "축소폭이 크지는 않지만, 분명한 영향을 있을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향후 영국 관리들이 이번 테러 공격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는 지가 향후 관광업의 방향을 정하는 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편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에서 테러 사건이 발생한 탓에 일부 가수들은 조의를 표하면서 잇따라 영국 공연을 취소하고 나섰다. 미국 록밴드 블론디는 맨체스터 테러 희생자들에게 조의를 표하면서 23일 밤 런던에서 개최하려 했던 콘서트를 취소했으며, 공연 일정을 향후에 다시 공지한다고 알렸다.
맨체스터에서 결성된 영국 팝그룹 테이크 댓도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23일 리버풀, 25∼27일 맨체스터에서 열리는 공연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