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박경리 동상 건립…文대통령 방러 일정에 맞춰

2017-05-2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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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에 국립 상트페테르부르크대 교내에 세울 예정…동상은 2014년 이미 완성

러시아 국립 상트페테르부르크대에 건립될 박경리 동상 [사진=토지문화재단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고(故) 박경리(1926∼2008) 선생의 동상이 올해 안에 러시아 국립 상트페테르부르크대에 건립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러시아 민간 대화채널인 한러대화(KRD)와 토지문화재단(이사장 김영주)은 23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동상은 이미 지난 2014년 권대훈 서울대 조소과 교수에 의해 완성됐으며, 박경리 인물상과 마천석으로 만든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의 모형, 화강석 지대 등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동상이 세워질 위치는 상트페테르부르크대 한국학과 건물 옆으로, 김영주 이사장이 직접 방문한 뒤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러대화와 토지문화재단 측은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일정에 맞춰 동상을 건립하고 제막식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방러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니콜라이 크로파체프 상트페테르부르크대 총장은 "박경리의 작품을 읽고 한국에 대해 깨닫게 됐다"며 "문 대통령이 러시아에 오기 전까지 모든 준비작업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러시아 작가동맹은 지난 2012년 알렉산드르 푸시킨(1799∼1837)의 동상을 서울에 건립해달라고 한러대화에 요청했고, 2013년 11월 서울 중구 롯데호텔 앞에 푸시킨의 동상이 세워졌다.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제막식에 참석해 축하연설을 하기도 했다. 박경리 동상은 푸시킨 동상에 대한 화답으로 추진됐다. 

박경리의 외동딸이기도 한 김영주 이사장은 "동상 건립을 계기로 양국간 많은 문화적 교류가 생길 것 같다"며 "러시아 국민이 작가를 사랑하고 문학작품에 경외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박경리 선생 역시 사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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