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진순현 기자=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생각하는 정원(원장 성범영)’의 이야기를 담은 ‘사색지원(思索之苑)’의 개정증보판이 중국 인민출판사에서 13년만에 재발간됐다. 이번 개정증보판은 그동안 생각하는 정원과 중국과의 다양한 인연이 반영된 결과여서 주목을 받고 있다.
‘사색지원’은 중국 인민출판사가 2006년 성범영 원장의 나무와 분재, 그리고 인생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를 엮어 출간한 ‘생각하는 정원’의 중국어판이다. 황무지 땅을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정원으로 완성하기까지 나무에 대한 그의 사랑과 집념을 감동적인 스토리로 담아냈다.
그동안 생각하는 정원과 중국과의 인연은 각별했다. 1995년 판징이 전 인민일보 총편집장의 방문을 계기로 그해 11월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이 방문하면서부터 본격적인 인연이 시작됐다. 특히 “황무지를 아름다운 정원으로 만든 성원장의 개척정신을 본받으라”는 장쩌민 주석의 말에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고위인사들이 연이어 방문하게 됐다. 1997년 후진타오, 2006년 시진핑 국가주석과 각부처 장관들, 각 지방정부의 지도자들 등 약 6만여명이 방문해 극찬을 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에는 중국국가화보인 인민화보특별호 ‘아름다운 중국, 아름다운 한국’ 한중사진전에 한중양국의 대표적인 정원으로 생각하는정원이 소개됐다. 중국은 세계문화유산인 쑤저우 원림이, 한국은 생각하는정원이 상상의 정원으로 꼽혔다.
성범영 원장은 “1995년 장쩌민 주석이 우리 정원을 방문하면서 시작된 중국과의 인연이 세계적인 정원으로서 자리잡는 데 큰 인연이 됐다”며 증보판을 발행하게 된 소회를 밝혔다.
한편 ‘생각하는 정원’은 농부 성범영이 1968년부터 황무지를 개척하기 시작한 후 집념의 결실로 맺은 가장 세계적인, 가장 제주적인 정원이다. 국가지정 민간정원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원이다. 1만2000평 대지에 7개 소정원들과 다양한 부대시설로 구성돼 있다. 소정원들은 서로 다른 폭포와 연못 그리고 돌다리가 이어져 평화로운 분위기를 느끼게 하고 오름과 잔디광장을 중심으로 한국 고유의 수종인 정원수와 분재 그리고 특이한 형상의 괴석과 수석들이 생명의 아름다움과 유구한 세월을 느끼게 하며 사색에 빠져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