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지난 달 국내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이용객 수가 100만명 아래로 뚝 떨어졌다. 외국인 이용객이 100만명 이하로 줄어든 것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관광객이 급감했던 2015년 7월 이후 처음이다.
23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4월 국내면세점 이용객은 내국인 270만5000명, 외국인 99만8000명 등 총 370만4000명 정도로 집계됐다.
외국인 월간 이용객은 작년 8월까지 190만명을 넘기도 했으나,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이른바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으로 인해 올해 들어 급감했다.
올해 1월 168만2000명 규모에서 2월 163만3000명, 3월 123만5000명 수준으로 계속 줄어든 것이다. 특히 3월 15일 중국의 '한국 관광 금지령' 시행을 기점으로 감소폭이 커, 2월에 비해 4월 면세점 외국인 이용객은 38.9% 급감했다.
매출 또한 내국인은 증가세인 반면 외국인은 감소세다. 지난달 국내면세점의 내국인 매출은 2억9906만 달러 규모로 전월(2억6700만 달러)보다 12.0% 증가했다.
반면 외국인 매출은 5억9015만 달러로 전월(6억6495만 달러)보다 11.2% 감소했다. 외국인 매출은 특히 2월(8억8254만 달러)과 비교하면 33.1%나 줄었다.
4월 전체 매출은 8억8921만 달러로 전월(9억3195만 달러)보다 4.6% 줄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작년 4월과 비교하면 1.5% 늘었을 뿐이다.
최근 문재인 정부의 사드 재배치에 대한 기대로, 한중관계 개선 여지가 보이고 있지만 현재까지 면세점 매출 회복세는 저조하다.
이런 탓에 인천공항 2터미널 면세점 3구역(DF3)은 네 번째 유찰되며, 업체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2일 입찰 신청 마감 결과, 임대료를 10% 추가로 낮췄지만 대기업 몫 DF3(패션·잡화) 구역에 참가신청 업체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공사는 중복낙찰 금지 조건을 없애, 앞서 2개 구역을 낙찰받은 롯데와 신라도 DF3 구역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그러나 관세청과의 협의를 거쳐야 하고 두 업체의 입찰 참여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