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하반기 주력 제품 '스펙'이 하나둘씩 드러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 최초로 프리미엄 제품에 듀얼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관측되며, 애플은 디자인의 혁신을 위해 처음으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적용한다. LG전자는 자사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적용한 인공지능(AI) 음성비서 ‘구글 어시턴트’의 한국어 지원으로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9~10월 출시 예정)’과 애플 ‘아이폰8(9~10월)’, LG전자 'V30'(8월) 등 하반기 출시되는 주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는 듀얼카메라와 OLED, AI가 공통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부품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직접 듀얼 카메라를 개발하고 있으며, 삼성전기 등 협력사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LG이노텍은 이미 아이폰8의 듀얼카메라 모듈 생산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LG이노텍은 애플이 자체 설계한 듀얼카메라 제품을 다음달부터 생산해 아이폰 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의 중국 공장에 납품할 예정이다.
듀얼카메라는 2개의 카메라 모듈이 각각 다른 부분을 촬영한 뒤 합성하는 형태의 기술이다. 선명한 사진은 물론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콘텐츠 제작에도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스마트폰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듀얼카메라로 인해 발생하는 이른바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 나와 보이는 현상)’를 누가 최소화할 것이냐가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쟁’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휘거나 늘어나는 특징을 가진 OLED 패널을 이용해 누가 더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일 것이냐도 업계의 관심사다.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도 아이폰8에 처음으로 OLED 패널을 적용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LG전자도 전작인 V20과 차별화해 V30에는 OLED 패널을 사용한다. ‘폴더블 스마트폰’까지는 아니더라도 디자인에 대폭 변화를 주는 게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아이폰8에 탑재되는 플렉시블 OLED 약 7000만장을 공급받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제품을 각각 사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AI 음성비서의 성능도 각사 제품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더 개선된 ‘빅스비’와 ‘시리’를 갤럭시노트8과 아이폰8에 탑재한다. LG전자도 V30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올해 4분기 중 구글 어시스턴트에 한국어 서비스를 추가해 국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현재 한국어 서비스는 사용할 수 없는 상태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의 스마트폰 제조기술은 어느 정도 상향 평준화돼 있기 때문에 결국 작은 차이가 하반기 신제품의 성적을 좌우할 것”이라며 “각사의 VR과 AR 등 차세대 기술의 완성도도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