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개당 2000달러를 넘기는 등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과 중국 내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기존 화폐 가치에 영향을 받지 않는 자산의 하나라는 인식이 퍼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CNBC 등 외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2,085.21달러까지 치솟았다. 비트코인 가격이 2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09년 처음 개발된 뒤 처음이다.
이는 일본과 중국 내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경제지 포춘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지난달 초 비트코인을 합법적인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비트코인이 엔화나 달러화처럼 거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인기가 높아졌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현재 비트코인 거래는 대부분 중국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약세를 막기 위해 지난해 금 구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개인의 외환 투자에 대해서도 제한을 둔 가운데, 아직 규제에 허점이 남아 있는 비트코인 투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비트코인 거래 참가자의 80~90%가 중국인이라는 추산이 나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도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상화폐를 금과 같은 안전 자산으로 취급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점도 비트코인 가치를 높이고 있다. 브라질의 헤알화와 미국 달러화 등 화폐 가치가 떨어지는 경우 비트코인 구매 건수가 높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미국과 브라질에서 대통령 탄핵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새로운 투자 수단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그밖에 이더리움(Ethereum), 라이트코인(Litecoin) 등 다양한 가상화폐 가운데서도 유독 비트코인의 유통이 쉽다는 인식도 구매 증가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포춘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