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달러 첫 돌파' 비트코인 인기 왜? "일·중 수요 증가, 자산 인식"

2017-05-2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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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섬웨어 논란에도 개당 가격 2000달러 첫 돌파

구매 제한 완화 정책에 일본·중국 내 구매력 큰 폭 증가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개당 2000달러를 넘기는 등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과 중국 내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기존 화폐 가치에 영향을 받지 않는 자산의 하나라는 인식이 퍼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CNBC 등 외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2,085.21달러까지 치솟았다. 비트코인 가격이 2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09년 처음 개발된 뒤 처음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에만 65% 상승하면서 인기를 이어왔다. 최근 랜섬웨어 공격 당시 해커집단이 피해자에게 비트코인 지불을 요구하면서 가치가 일시적으로 하락하기도 했지만 금세 1900달러대를 회복했다.

이는 일본과 중국 내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경제지 포춘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지난달 초 비트코인을 합법적인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비트코인이 엔화나 달러화처럼 거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인기가 높아졌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현재 비트코인 거래는 대부분 중국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약세를 막기 위해 지난해 금 구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개인의 외환 투자에 대해서도 제한을 둔 가운데, 아직 규제에 허점이 남아 있는 비트코인 투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비트코인 거래 참가자의 80~90%가 중국인이라는 추산이 나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도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상화폐를 금과 같은 안전 자산으로 취급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점도 비트코인 가치를 높이고 있다. 브라질의 헤알화와 미국 달러화 등 화폐 가치가 떨어지는 경우 비트코인 구매 건수가 높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미국과 브라질에서 대통령 탄핵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새로운 투자 수단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그밖에 이더리움(Ethereum), 라이트코인(Litecoin) 등 다양한 가상화폐 가운데서도 유독 비트코인의 유통이 쉽다는 인식도 구매 증가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포춘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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