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서울대병원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국내 의료진이 만든 인공심장판막이 임상시험에 성공했다. 제품화에 성공할 경우 막대한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기범 교수(사진)와 소아흉부외과 김용진·임홍국 교수는 환자 10명에게 자체 개발한 폐동맥 인공심장판막을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22일 밝혔다.
김 교수팀은 지난해 10월 판막질환 환자 10명에게 가슴을 여는 수술 대신 스텐트 시술 방식으로 인공심장판막을 이식했다.
시술 후 6개월간 관찰한 결과 역류가 최소화되고, 이식에 따른 거부반응도 없었다. 또 모든 환자는 수술을 받은 후 중환자실을 거치지 않고 일반 병실에서 4일가량 머물다 퇴원했다.

판막질환 환자의 폐동맥판막 부위에 이식된 인공심장판막(화살표). 이 판막은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개발했다. [사진=서울대병원 제공]
김 교수팀의 인공심장판막은 돼지의 심장외막으로 만든 것이다. 2004년 보건복지부 바이오이종장기사업단 지원 아래 개발에 들어갔다. 수술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의료기기 업체인 태웅메디칼과 스텐트 개발도 동시에 진행했다.
풍선 부풀려 혈관을 늘리는 풍선형과 달리 스텐트 자체의 팽창력으로 확장시키는 '자가확장형' 제품인 점도 주목할 만하다. 자가확장형 폐동맥 인공심장판막과 스텐트는 전 세계적으로 전무하다.
이에 따라 이 제품이 상용화되면 개당 수천만원에 달하는 판막의 수입비용을 절감하고, 국부창출에 이바지할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다.
연구팀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희소의료기기를 신청한 상태다. 이후 제품화는 태웅메디칼이 맡는다.
김 교수는 "세계 최대 판막회사에서 이번에 개발한 인공심장판막에 대해 문의해 왔지만 국산화를 위해 모든 기술을 국내 업체인 태웅메디칼에 이전했다"며 "국산 판막이 우리나라 의료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