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세계 랭킹 1위 바둑기사 커제(柯潔)가 인공지능(AI) 알파고간에 또 한번 인간과 기계의 대결이 오는 23일 중국에서 펼쳐진다.
알파고는 오는 23일부터 닷새간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에서 알파고가 커제와 3번기를 치른다. 지난해 3월 이세돌 9단과 대결한지 14개월 만이다.
실제로 중국 바둑고수들도 커제의 승률을 낮게 점치고 있다.
중국의 바둑영웅이라 불리는 구리(古力) 9단은 "알파고가 더욱 진화해 커 9단이 이기기는 힘겨울 것"이라며 "한판의 대국에서 알파고가 이길 승률은 1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커제 9단의 최근 기풍의 변화가 매우 커서 더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기성이라 불리는 녜웨이핑(聶衛平) 9단도 "커제 9단이 한판이라도 이길 수 있다면 천지신명에 감사하겠다"며 커제가 한판이라도 이겨 직업 바둑기사의 체면을 세워주길 기대하고 있지만 결과는 0대 3으로 끝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알파고 개발사 구글 딥마인드는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에서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을 열어 커 9단을 비롯한 중국 최강 기사들과 바둑 대결을 펼친다.
알파고가 앞서 이세돌 9단과 5판 대결을 벌였던 것과 달리 커제 9단과의 대국은 3판으로 줄었다. 스웨 9단 등 세계대회 우승경험자 5명이 한팀을 이뤄 겨루는 단체전, 구리 9단-알파고 팀과 렌샤오 8단-알파고 팀이 대결하는 '페어바둑' 형식도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