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란에서 막판 눈치 작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란 핵합의에 따른 경제 효과를 두고 후보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 선거 결과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BBC 등 외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란에서는 이날 오전 8시(한국시간 19일 낮 12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대선 투표가 실시된다. 총 유권자는 5641만 명에 이른다.
당초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는 6명이었으나 후보 단일화 등이 이뤄지면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검사 출신 성직자인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의 이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란의 대통령 임기는 4년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번에 연임에 도전한다.
이번 대선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이번 선거가 지난 2015년 7월 타결된 이란 핵합의의 경제 성과에 대한 심판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핵협상을 계기로 이란 경제가 회생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라이시는 핵합의가 실업, 양극화 등 경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외교 면에서도 로하니 대통령은 국제 사회와의 교류를 주장하는 반면 라이시는 외세 의존도를 낮추는 자립 노선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입장차가 크다.
중도·개혁파의 지지를 받는 로하니 대통령은 대체로 청년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라이시는 보수 성향의 중·장년층의 인기를 얻고 있어 세대간 대결로도 평가되고 있다.
이란 내무부는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72%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