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경찰이 그를 대규모 마약거래 혐의로 구속할 수 있었음에도 하지 않았고, 테러가 터진 이후 암리의 혐의를 서류상으로 현저하게 낮췄다는 것이다.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18일(현지시간) 안드레아스 가이젤 베를린시정부 내무부 장관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테러가 발생하기 전인 작년 11월 경찰 관련 서류에선 암리가 대규모 마약거래 혐의자로 등장했다.
이는 극단 이슬람 테러 의심자로 감시받던 그의 전화통화 정보를 기반으로 한 것이었다.
전문가들은 경찰이 암리에 대해 구속영장을 충분히 받아낼 수 있었다고 봤다. 그러나 베를린 경찰은 그렇게 하지 않았고, 다음 달인 작년 12월 19일 사건이 터졌다.
그러나 올해 들어 1월 17일 자로 작성된 문서에는 암리가 그저 그런 마약 거래상 정도로만 취급됐다.
추후 사찰 소홀 등 관리상 문제가 드러날 것에 대비한 축소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SZ는 베를린시정부가 내부 조사에 들어가는 한편, 관련자들을 형사고발 했다고 전했다.
앞서 독일 언론은 (테러 발생) 9개월 전에 그런 사건이 일어날 것이 예견됐지만,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내무부가 경찰의 보고에 따른 대처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못 막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암리는 작년 12월 19일 베를린 시내 중심가에 있는 야외 크리스마스 시장을 트럭으로 들이닥쳐 무고한 시민 12명이 숨지게 하고 50명이 부상하게 했다.
이후 도주하다 나흘 뒤인 23일 이탈리아에서 경찰에 사살됐다. 난민 출신인 그는 추방 유예 상태였지만 범행 이틀 전 튀니지로 돌아가는 것이 결정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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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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