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사태의 '몸통'으로 지목되며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받고 있는 마이클 플린 전 미 국가안보보좌관 등 도널드 트럼프 대선캠프 출신 인사들이 지난해 적어도 18차례 러시아 측과 비밀접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시간) 전·현직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러시아 내통 의혹이 드러나 해임된 플린 전 보좌관은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 트럼프-러시아 간 물밑 채널을 만들기 위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플린 전 보좌관과 캠프의 다른 참모들은 지난해 4∼11월 적어도 18차례 러시아 측과 전화나 이메일 등을 통한 비밀 접촉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6차례의 접촉 상대는 워싱턴 정가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로 꼽히며 러시아 소환설이 나돌고 있는 키슬랴크 대사였다고 한다.
이들 접촉에서는 미·러시아 경제관계 개선과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의 협력이 논의됐으며 특히 플린 전 보좌관과 키슬랴크 대사의 접촉에서는 트럼프와 러시아 간 비공식 루트를 만드는 방안이 협의됐다는 것이다.
다만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위해 공모했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고 관리들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의 이 보도는 미 법무부가 지난해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정부의 내통 의혹을 조사할 특검으로 로버트 뮬러 전 FBI 국장을 임명한 뒤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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