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부산) 박신혜 기자 =부산광역시교육청이 일반고 학생들에게 진로 희망, 적성, 수준에 맞는 교과 선택의 기회를 늘려주기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18일 교육청에 따르면 고교 교육과정의 학교간 벽을 허무는 '학교 간 플러스 고교 교육과정'을 부산에선 처음으로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사업은 인근학교 간의 유기적인 협력 체제를 구축,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함으로써 학교 교육과정의 외연을 확장하는 이 사업은 단위학교에서 개별적으로 개설하기 어려운 교과를 인근 2∼4개 학교가 공동 개설, 운영하는 것으로 '학교 연합형'과 '거점 학교형' 2가지 방식으로 추진한다.
'학교 연합형'은 인근 2∼4개 학교에서 각각 교과를 개설하면 학생들이 교류하는 방식(1:1, 2:2, 多:多)으로 이뤄진다.
예를 들면 A고에서 ‘보건간호’를, B고에서 ‘사회과학방법론’을, C고에서 ‘화학실험’을 각각 개설하면 B고와 C고 학생들이 A고에서 ‘보건간호’를, A고와 C고 학생들이 B고에서 ‘사회과학방법론’을, A고와 B고 학생들이 C고에서 ‘화학실험’을 각각 배운다.
또 ‘거점 학교형’은 거점학교에서 인근학교와 공유할 수 있는 과목을 개설하면 인근학교 학생들이 수강하는 방식(1:多)으로 진행한다. 예를 들면 거점학교인 D고에서 ‘국제경제’를 개설하면 인근 E고와 F고 학생들이 D고에서 이 과목을 수강한다.
이를 위해 일반고는 ‘소인수 학생이 선택한 심화과목’, ‘전공 교사가 부족해 학교별로 개설 못하는 과목’, ‘진로 연계 과목’ 등을 개설하고, 특목고와 특성화고는 ‘수요는 있지만 일반고에서 개설 못하는 전문교과나 심화과목’, ‘일반고 학생들의 교과 선택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진로·직업 연계 과목’ 등을 개설한다.
부산교육청은 이 사업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올해 2학기부터 자율형 공립고에서 시범 운영하고, 내년부터 부산시내 모든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교육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고교 계절제학기’는 내년부터 심화과정 중심으로 운영하고, ‘제2외국어 어학캠프’는 폐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대비한 다양한 선택 교육과정을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의 요구를 충족시켜 나갈 계획이다.
김혁규 중등교육과장은 "이 사업을 통해 단위학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교과를 이웃 학교와 공동으로 운영함으로써 일반고 학생들의 선택과목 이수 기회가 확대될 것이다"며 "앞으로도 대입 학생부종합전형 대비 역량강화 등 학생들의 진로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