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충범 기자 = 한화건설이 '승진 안식년' '야근 신고제' 등을 도입하며 일하는 방식에서 일대 혁신을 추진한다. 기존의 딱딱한 업무 분위기와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개선해 효율성 중심의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전사 조직문화혁신을 위한 'I·C·E(Innovation·Communication·Efficiency) 시범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젊은 한화' 구축에 나섰다. 한화건설은 내부 설문조사와 협의를 거쳐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제도 시행에 착수했다.
먼저 가장 큰 호응을 받는 것은 안식월 제도다. 이 제도는 과장~상무보 승진 시 1개월간의 유급휴가를 제공하는 것으로, 승진 특별휴가에 개인 연차 등을 더해 운영된다. 직원의 충분한 휴식이 기업 혁신의 원동력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안식월 대상자 중 90% 이상이 휴가 일정을 확정했으며, 현재 임원을 포함한 대상자의 15%가 휴가 중이거나 다녀왔을 만큼 호응이 좋다고 한화건설 측은 설명했다.
한화건설은 '유연근무제'도 적용한다. 자신의 상황에 맞춰 오전 7~9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출근시간을 선택하고, 정해진 근무시간 이후에는 자유롭게 퇴근할 수 있도록 했다.
직원들의 시간활용에 자율성을 부여해 육아, 자기계발 등과 같은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취지다. 유연근무제에 참여한 직원 중 92%는 업무성과와 조직문화 변화에 도움이 된다고 답변했다.
이 밖에 한화건설은 기존에 실시되던 '비즈니스 캐주얼'을 착용, '홈데이(오후 5시 퇴근)'를 주 2회로 확대해 보다 젊고 유연한 기업으로 변화를 시도한다고 강조했다.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한 제도들도 시행된다. 본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까지 '집중근무제'를 운영해 불필요한 회의와 통화 등을 최소화하고, 본연의 업무에 집중도를 높이도록 했다.
또 야근을 최소화하기 위한 '야근신고제'를 도입하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야근이 지속되는 팀의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해 멘토링하는 '업무클리닉'도 함께 운영해 실효성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한화건설은 전사적 조직문화 혁신운동인 I·C·E 프로그램을 내년까지 지속적으로 수행해 업무효율성 제고는 물론 직원들의 근무만족도를 혁신적으로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광호 대표는 "한화그룹은 젊고 미래지향적인 기업문화구축을 진행한다"며 "이에 발맞춰 기업문화 개선을 통한 업무 효율성 제고로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해 '누구나 다니고 싶고,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