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미세먼지 잡고 기업 피해 막는 지혜 모아야

2017-05-1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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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산업부 기자]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건설 중인 석탄화력발전소들 가운데 공정률 10% 미만인 곳은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정부의 기조에 많이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최근 만난 A사 관계자는 새 정부의 미세먼저 대책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그의 일터는 발전소에 발전설비 납품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이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정률 10% 미만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원점 재검토’ 공약이 현실화된다면 손실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발전소에 납품하려던 계약이 모두 취소될 것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 같은 발전 설비 업체들도 문제지만 여기에 뛰어든 건설사들도 10%가량의 사업비를 이미 지불했는데, 손실을 감수해햐 하는 상황이다”라고 토로했다.

공정률 10% 미만으로 꼽히는 신서천 1호기, 강릉안인 1·2호기, 고성하이 1·2호기, 삼척포스파워 1·2호기, 당진에코파워 1·2호기 등 총 9기의 주사업자를 비롯해 협력사들은 공사 중단 가능성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민간 발전사 관계자는 “지금 짓는 발전소들은 대기오염 저감장치 등 친환경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에 미세먼지 발생의 주범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면서 “공정률이 낮다고 공사를 중단시키는 것보다 예정대로 진행하고 노후 발전소를 폐기하는 방안이 더 현실적이며 환경친화적이다. 정부가 다양한 방안을 고려해달라”고 희망했다.

문 대통령이 지시했듯이 가동된 지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일시 가동 중단(셧다운)’ 등을 통해 당장의 미세먼지 감축을 시도하는 한편, 중장기 전력수급 상황을 고려해 현재 건설 중인 발전소들을 완공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는 것이다.

특히, 발전업계는 석탄화력발전소의 미세먼지 발생량이 높은 것은 인정하지만, 단기간에 건설가능하고 다른 발전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석탄을 원료로 낮은 가격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은 외면받은 채 환경오염의 주범으로만 인식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건설 중단이 현실화될 경우, 지역 경제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 예로 10조원 규모의 강릉 삼척발전소 건설이 중단될 경우 지역 일자리 창출이 불가능해지고 상권 위축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만회할 뾰족한 대안이 없다.

A사 관계자는 “초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 입장에서 어린 자녀들을 위해서라도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을 지지한다. 다만 발전소 건설 중단은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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