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미국 트럼프 정부의 인프라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글로벌 인수·합병이 필요합니다.”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은 1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건설산업비전포럼 주최로 열린 ‘글로벌 M&A를 통한 해외건설 경쟁력 강화전략’ 세미나에서 부동산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인들에게 노하우를 전달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미글로벌의 자회사인 ‘오택(OTAK)'은 지난 1월 미국의 건설관리(CM) 및 개발사업관리(PM) 기업인 ‘데이 씨피엠(DAY CPM)'을 인수했다. 주로 공공건축 분야에서 사업을 펼치는 데이 씨피엠은 약 1조 달러(약 1200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약속한 트럼프 정부의 수혜 기업으로 꼽히기도 한다.
오택은 미국의 종합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한미글로벌이 2011년 지분의 60%를 인수했다. 미국 오레곤주에 위치한 오택은 미국에 본점을 비롯해 10개 지점을 갖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현지에 법인을 설립했다. 도시계획 및 인프라시설 설계 전문 기업이다.
김 회장은 2007년 두바이에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국내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에 힘쓴다. 그는 “한미글로벌은 중동시장을 선진국 시장으로 규정하고 두바이에 합작법인을 설립했다”며 “유능한 현지 파트너사를 확보해 네트워크 능력을 높이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후 한미글로벌은 △오만 조선소 △사우디아라비아 IT컴플렉스(ITCC) △리비아 신도시 △알제리 신도시 프로젝트 등을 수주하며 중동과 아프리카 진출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한미글로벌은 전 세계 15개 국가에서 26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김 회장은 인접한 분야의 사업을 확장하거나 산업 간 융합 관점에서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설정한 것을 해외 기업 인수·합병 성공의 이유로 꼽았다. 그는 “인수·합병은 해외 건설 기업의 피할 수 없는 대안”이라며 “모든 과정에서 전문가를 활용하고, 인수 후 통합 과정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백인규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전무가 ‘글로벌 M&A 전략’을 주제로 인수·합병 전략과 대상 선정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인수·합병에 실패한 경험을 가진 250명의 CE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통합 어려움의 과소평가 67% △시너지 효과의 과대평가 66% △경영진 통합 어려움과 주요 직원의 이탈 61% 등이 실패 요인으로 꼽혔다.
이어 권도엽 전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 장관을 좌장으로 △김세호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이상기 GS건설 인프라부문 대표 △권용복 국토교통부 건설정책국장 △박형근 충북대 토목공학과 교수 등이 패널로 참석해 토론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