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경기 불황에 백화점 업계가 연달아 명품 할인행사에 돌입, 매출 견인을 노리고 있다. 그런데 명품 브랜드 업체로는 이런 행사가 마냥 즐거운 일이 아니라 희비가 엇갈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에 이어 신세계백화점, 갤러리아 등이 연달아 해외 명품 할인행사를 실시 중이다.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명품 여성 브랜드 아크리스∙질샌더∙지미추∙알마니 꼴레지오니 등이 30%, 마놀로블라닉∙마크제이콥스 등이 30~40% 시즌오프를 시작한다.
백화점업계는 최근 경기 불황으로 심각한 매출난을 겪고 있다. 다만 해외 명품 부문만큼은 다른 상품군에 비해 매출 호조를 보여왔다. 실제 신세계백화점 매출의 경우 올해 들어 5월 중순까지 20.4% 신장(기존점 5.4%)했는데, 명품 장르의 경우 28.2%의 신장률을 기록, 백화점 매출을 견인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2030세대 고객을 위주로 해외 명품군 매출이 꾸준히 신장 중이다.
하지만 명품 브랜드 입장에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대부분의 브랜드가 입점 계약 시 할인율이나 할인 행사 횟수 등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만 운영하는 브랜드가 아닌 데다, 자사 브랜드 고유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경쟁 브랜드와의 견제도 심한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각국마다 자사 브랜드가 있어 형평성을 유지해야 하는데, 계획되지 않은 할인 행사는 명품 브랜드로서 고유성을 낮출 위험이 있어 자제하는 것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백화점은 주요 채널이기 때문에 서로 상생하는 의미에서 할인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입점 브랜드로서 당연한 일이지만, 기존 충성 고객의 볼멘소리를 듣기도 한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