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빙그레 옐로우까페 제주점, 父子가 함께 즐기는 바나나맛 천국

2017-05-1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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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1호점보다 10배 큰 면적…유커 빈자리 가족단위 고객들 채워

빙그레 ‘옐로우카페’ 제주점 외관. [사진=석유선 기자]


(제주=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30~40년 전 바나나맛우유 먹는 재미에 아빠 손을 잡고 목욕탕을 졸졸 따라가던 꼬마는 어느새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됐다.

아이들과 이런 추억을 나누고 싶은 아빠라면, 이제는 목욕탕 대신 제주에 새로 문을 연 빙그레의 ‘옐로우카페(Yellow Cafe)’를 찾으면 된다.
지난 11일 방문한 옐로우카페 제주점은 중국의 사드발 보복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이 떠난 빈자리를 삼삼오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단위 고객이 대부분이었다.

규모부터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기에 전혀 걱정이 없을 정도로 널찍했다. 매장 면적은 660㎡로, 옐로우카페 1호점인 현대시티아울렛 내 동대문점보다 10배나 크다.

여느 카페처럼 아이들과 부모를 인위적으로 분리시킨 공간도 없고, 아이들이 이곳저곳 뛰어다녀도 매장 직원은 싫은 소리는커녕 환하게 웃을 뿐이다. 특히 어린이 안전을 고려해 테이블 모서리도 둥글게 만들었고 의자 또한 유선형에 푹신한 쿠션 등 적용해 세심하게 배려했다.

박남규 점장은 “5월 초 황금연휴 내내 유아·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고객이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면서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놀 수 있고 부모들은 바나나맛우유를 둘러싼 추억을 공유하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빙그레 옐로우카페 제주점 카페존. 대형 바나나맛우유 단지 모형 뒤로 2012년 바나나맛우유 디자인 공모전 입상작 30여점이 벽에 걸려 있다. [사진=석유선 기자]


옐로우카페는 매장을 △카페존 △MD존 △체험존 등 3개존으로 구분해 가족이 다함께 즐길 수 있는 먹을 거리, 볼 거리, 놀 거리가 풍부하다.

카페존에선 바나나를 주원료로 한 음료를 비롯해 제주점에서만 판매하는 수제 푸딩이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탈리아 장인의 조리법을 전수받은 수제 푸딩은 바나나·바나나녹차·바나나초코 등 3종으로 옐로우카페의 베스트셀러인 바나나아이스크림쉐이크·바나나아이스크림와 함께 인기 메뉴로 등극했다.

MD존에서는 단돈 2000원부터 9만원대까지 바나나맛우유 단지를 모티브로 한 제품을 다채롭게 만날 수 있다. 최고 인기상품인 ‘바나나맛우유 키링’을 비롯해 봉제인형, 텀블러, 귀걸이를 비롯해 국내 도금명장 1호 배명직씨가 참여한 황금 키링은 제법 고가임에도 인기다.

특히 바나나향을 활용한 향수와 실내 방향제(디퓨져)는 한 번 맡으면 그 향기를 잊을 수 없다. 디퓨저 속 오일은 세계 1위 향료업체인 스위스 지보단(Givaudan)사의 프리미엄 등급 제품을 사용해 어린이와 반려동물에게도 안전하다.

체험존에서는 유명 미디어 아티스트 한호 작가가 30만개의 빨대를 활용해 만든 바나나맛우유단지를 빛의 조형과 전사면 거울을 이용해 색다른 예술작품을 선보인다. 피라미드, 에펠탑 등 세계 각국의 랜드마크를 바나나맛우유와 접목한 미니어처도 아기자기한 즐거움을 준다.
 

옐로우카페 제주점 내 MD존.[사진=석유선 기자]


지난달 21일 개장한 지 한 달여에 불과한 옐로우카페 제주점의 주중 하루 평균 방문객수는 500~600명, 주말·휴일은 900~1000명이다. 주말기준 동대문 1호점 방문객수 400~500명과 비교해 두 배 많다.

빙그레는 옐로우카페가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세대 간 추억을 나누는 문화공간이길 원하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옐로우카페가 그저 SNS와 입소문을 타고 인기인 것은 43년전 탄생한 바나나맛우유가 세대를 초월해 맛과 모양에서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라며 “옐로우카페가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바나나맛우유 하나로 공감대를 이어가는 장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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