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상원의원 11명은 이날 마이클 E.호로위츠 법무부 감찰관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세션스 장관이 코미 해임에 직접 관여했다면 이는 명백히 자신의 '사건 기피 선언'을 위반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특히 "세션스 장관의 개입은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자신의 역할과 트럼프 캠프의 다른 부분들에 대해 조사를 하는 현행 FBI 수사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세션스 장관이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당국 간의 내통 의혹에 대한 FBI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코미 전 국장 해임에 깊숙이 관여했을 수 있다는 주장인 셈이다.
트럼프 캠프 '좌장' 출신인 세션스 장관은 지난 1월 상원 법사위 인준청문회에서 러시아와의 접촉 사실을 부인했지만, 3월 초 워싱턴포스트(WP) 보도를 통해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 2차례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 러시아 내통 의혹은 물론 '위증' 논란에까지 휩싸였다.
세션스 장관은 논란이 일자 즉각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산하 기관인 FBI의 관련 수사에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법무부의 해임 건의 형식을 토대로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해킹 사건 및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당국 간의 내통 의혹을 수사 중이던 코미 전 국장을 전격으로 해임했으며, 이에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과 법무부의 조직적인 수사방해 행위라고 비판하면서 특검을 통한 철저한 수사를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지난 2월 코미 전 국장에게 수사 중단을 직접 압박했다는 이른바 '코미 메모'까지 전날 터져 나와 더욱 궁지에 몰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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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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