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2014년 브라질 대선 당시 연립여당 캠프에 불법자금이 유입됐다는 의혹을 둘러싼 재판이 다음 달 초에 시작된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지우마르 멘지스 연방선거법원장은 다음 달 6일 재판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재판을 최대한 빨리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선거법원은 지난달 4일부터 재판을 시작하려 했으나 새로운 증언을 청취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변호인단의 요구를 받아들여 일정을 연기했다.
예정대로 다음 달 6일 재판이 시작되더라도 판결은 하반기에나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2014년 대선에서 연립여당의 정·부통령 후보는 좌파 노동자당(PT) 소속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과 우파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 미셰우 테메르 현 대통령이었다.
브라질 정국을 뒤흔든 부패 스캔들의 핵심 기업인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의 전 임원들은 플리바겐(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을 통해 2014년 대선 당시 연립여당 캠프에 자금을 제공했다고 진술했다.
연방선거법원의 7인 재판부가 2014년 대선 결과를 무효로 하는 판결을 내리면 지난해 탄핵당한 호세프에 이어 테메르도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하며, 연방의회가 30일 안에 새 대통령 대행을 선출해야 한다.
앞서 연방선거검찰의 니콜라우 지누 차장검사는 이 사건을 '경제권력 남용'으로 해석하면서 대선 후보 자격을 잃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누 차장검사는 테메르 대통령에 대해서는 파면, 호세프 전 대통령에게는 8년간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판결이 내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연방선거법원의 판결로 정국이 또다시 혼돈에 빠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 전 대통령은 "의회에서 임기 1년짜리 대통령을 선출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정국은 더욱 혼란스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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