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주까지 5주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던 중국 증시가 16일 'V'자를 그리며 급등했다. 11일부터 소폭 상승세를 이어오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큰 폭으로 상승해 3100선도 회복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2.74포인트(0.74%) 오른 3112.96으로 거래를 마쳤다. 약세장으로 거래를 시작해 내리막길을 타는 듯 했으나 오전장 후반 반등해 오후장 내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날 상하이종합과 선전성분 거래량은 각각 1933억 위안, 2674억 위안으로 총 4607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최근 하락세 지속에 따라 저점 매수세력이 유입된 것이 강세장을 이끌었다.
특히 급등 후 폭락의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끈 '주역'으로 꼽히는 슝안신구 테마주에 돈이 몰린 것이 이날 오름세를 주도했다. 슝안신구 테마주 주가는 4.48% 급등하며 희토류(4.77%) 다음의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 테마주 주가도 3.64% 급등했다.
15일 막을 내린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대한 기대감, 다소 완화된 금융규제 우려 등도도 호재였다.
전날 관영언론인 신화통신이 지나친 레버리지 축소 정책의 리스크를 경고했고 인민은행도 1분기 보고서를 통해 "시장 유동성과 차입축소의 균형을 맞추겠다"면서 조였던 돈줄을 다소 풀 뜻을 시사했다.
실제로 이날 인민은행은 만기도래 자금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발행해 1900억 위안을 시장에 주입했다.
중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감도 서서히 커지고 있다. MSCI는 다음달 중국 A주 편입여부를 결정하며 가능성이 높다는게 시장의 중론이다.
하지만 중국 증시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긴 이르다는 지적이다. 중국 경기 회복세가 주춤하고 대외적 불확실성 등에 따른 우려도 여전히 크다. 시중 유동성도 부족하다. 일각에서는 최근의 조정 속 하락세가 하반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종별로는 환경보호 종목 주가가 4.38% 뛰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상장 1년 미만 미배당 종목인 차신주가 4.18% 뛰었고 인쇄·포장(3.27%), 수도·가스공급(3.19%), 계측장비(3.08%) 등도 3% 이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