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국내 기업 11곳이 피해 신고를 하고, 기술 지원을 받기로 했다. 의심 신고는 14건이 접수됐다.
해외의 경우 150개국에서 20만대 이상의 컴퓨터가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유례없는 대규모 사이버 공격에 국내외 보안전문가들은 북한을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구글 연구원 닐 메타와 글로벌 보안업체 카스퍼스키랩은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코드가 북한 해커 조직으로 추정되는 래저러스(Lazarus)와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국내 보안업체 하우리도 북한 해커들이 자주 쓰는 코드와 침투 방식이 이번 공격에 활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군 당국은 지난 14일 합참의 인포콘을 '준비태세' 단계인 4에서 '향상된 준비태세' 단계인 3으로 격상한 상황이다. 합참의장이 발령하는 인포콘은 1∼5 다섯 단계로 나뉘며 단계가 높아질수록 군의 CERT(사이버침해대응팀) 요원이 증강 배치된다.
방위사업청은 군부대 인터넷 제한에 따라 입찰 참가 업체 등에 유의할 것을 당부한 상태며, 국군사이버사령부도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 각 군에 CERT 요원 증강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국방부와 합참에서는 랜섬웨어 피해 사례가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만일의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 보안 경계를 낮춰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