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한반도의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 제공을 이유로 맹공을 가했던 중국이 차츰 롯데에 대한 보복 조치를 거둬들이는 모양새다.
16일 외신과 중국 현지 교민들에 따르면, 사드 부지 제공 이후 사이버공격에 시달린 탓에 폐쇄됐던 롯데마트 홈페이지가 두 달여 가까이 폐쇄됐다가 최근 다시 재개됐다. 일부 지역에서 접속이 힘들었던 롯데면세점 중문 홈페이지도 대부분 원활하게 접속이 되고 있다.
이에 그동안 롯데를 정조준했던 중국 당국의 영업정지 조치 등이 해제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중국 당국이 최근 롯데에 세무 조사 추징액을 통보한 상태여서 예단하기 이르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동안 중국 롯데마트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죄송합니다, 홈페이지 수리 중입니다"이란 메시지만 뜨고 연결되지 않았으나, 현재는 롯데마트를 소개하는 정상 화면이 뜨면서 원래 상태로 복구됐다. 이를 두고 중국 롯데마트가 홈페이지를 다시 열며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 아닌가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사드 부지 계약이 마무리된 지난 2월 28일 롯데그룹의 중국 홈페이지가 디도스 공격 등으로 다운됐고, 롯데면세점의 한국어·중국어 등 모든 언어 홈페이지도 해킹 등으로 마비돼 손실이 컸다. 그러나 롯데면세점은 초기 공격에 적극 대응해 현재까지 중문 공식홈페이지에 정상 접속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의 롯데마트 영업정지 조치는 쉽사리 풀릴 기미가 없어보인다. 실제 롯데마트 측도 “현 시점에서 영업 재개를 말하기는 시기상조”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중국 롯데마트 99개 점포 가운데 여전히 74개는 중국의 소방 점검에 따른 강제 영업정지 상태이고, 13개는 자율휴업 중이다. 전체 점포의 90%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머지 12개도 사실상 손님 발길이 끊겨 거의 휴점 상태다.
한편, 중국 당국은 지난해 11월 29일 중국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의 전 사업장에 대해 실시한 세무 조사에 대해 최근 세금 추징액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롯데마트는 세무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