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빨래’ ‘마이 버킷 리스트’ ‘빈센트 반 고흐’ 등 한국 대표 창작뮤지컬 3편이 최근 중국어 라이선스 공연으로 중국 진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중합작 신인 그룹의 베이징 쇼케이스 소식도 전해져 한한령(限韓令)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뮤지컬 ‘빨래’는 6월 23일부터 7월 9일 베이징 다윈극장에서 중국 클리어씨 홀딩스와 용마사가 제작하는 중국어 버전으로 무대에 오른다. 2003년 추민주 연출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작품으로 시작한 ‘빨래’는 서울 달동네를 배경으로 강원도에서 상경한 서점 직원 나영과 몽골 출신 이주노동자 솔롱고를 비롯한 이웃들의 애환 어린 서울살이와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을 그린다.
이와 함께 ‘마이 버킷 리스트’는 8월 8일부터 20일까지 상하이문화광장 백옥란극장, 8월 24일부터 27일까지 베이징 다윈극장에서 상하이문화광장 제작으로 각각 공연되며, ‘빈센트 반 고흐’는 9월 30일부터 10월 8일까지 상하이ET극장 무대에 오른다.
가요계에서도 한류 콘텐츠에 대한 달라진 중국 내 반응이 감지된다. 한중합작 신인 그룹 바시티의 소속사인 CSO엔터테인먼트는 15일 중국인 멤버 5명으로 구성된 유닛 그룹 바시티 파이브가 베이징 라이푸음악현장에서 현지 팬들을 만난다고 밝혔다.
한국인 7명과 중국인 5명으로 구성된 바시티는 한국의 CSO엔터테인먼트와 중국 인기 예능 ‘전자연맹’을 만든 제작사 중희전매유한공사가 합작해 만든 그룹이다. 바시티 파이브는 중국인인 데이먼·씬·만니·재빈과 중국계 미국인 앤써니가 멤버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본격적인 한한령 완화로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빨래’ ‘마이 버킷 리스트’ ‘빈센트 반 고흐’ 중국 공연이 한국인 없이 오롯이 중국 제작진과 출연진으로 구성된 것과 바시티 역시 중국인 멤버로만 짜인 유닛 그룹이 행사에 참여한다는 게 이런 신중론을 뒷받침한다.
공연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그동안 냉랭했던 한중 관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 가능성은 확실히 높다. 실제로 중국 한한령의 강도가 예전같지 않은 면도 있지만 아직까지 불확실성은 높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중국 정부의 태도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