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는 러시아 커넥션 수사 관심 안 가지려 해"…진실공방 논란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러시아 커넥션' 수사를 지휘하다가 전격으로 해임된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장 자리 유지를 요청했다는 등의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FBI 전·현직 직원들이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고 NBC방송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두 사람의 만찬은 트럼프의 미 대통령 취임 일주일 뒤인 지난 1월 27일 이뤄졌다.
한 FBI 전직 관리는 NBC방송에 "대통령의 말은 정확하지 않다. 백악관이 갑자기 그에게 전화했다. 코미는 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FBI의 일반 직원들조차 그 사실을 알기를 원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군 통수권자다. 코미의 보스이다. 어떻게 안 된다고 할 수 있었겠나?"라며 코미 전 국장이 대통령의 부름에 어쩔 수 없이 만찬 자리에 불려갔다고 주장했다.
다른 전직 관리도 코미 전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 커넥션' 관련한 수사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절대 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관리는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연계 의혹 수사에서 떨어져 있으려고 노력했다"며 "그는 '나는 그것에 정말 관심을 갖고 싶지 않다. 여러분도 내가 그러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곤 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전날 이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국장에게 충성 맹세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미 전 국장은 올해 1월 27일 트럼프 대통령의 부름을 받아 1대1 저녁을 먹었다고 동료들에게 털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FBI를 이끌던 코미 전 국장에게 충성을 맹세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코미 전 국장은 충성 맹세를 거절했다. 그는 대신 트럼프 대통령을 항상 진실로 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저녁 식사 말미에 트럼프 대통령은 재차 충성 맹세를 요구했지만, 코미 전 국장의 답도 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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