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터보차저 독자 생산 나서…"2020년까지 120만대 체제"

2017-05-12 09:55
  • 글자크기 설정

창원 현대위아 기술지원센터 전경.[사진=현대위아]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현대위아가 터보차저 독자 양산에 나선다.

현대위아는 터보차저 전문회사 현대위아IHI터보(HWIT)가 일본의 자동차부품 회사 이시카와(IHI)사와의 합작 관계를 종료하고 기술제휴 체제로 전환했다고 12일 밝혔다.
HWIT는 지난 2013년 현대위아가 수입에 의존해 온 터보차저를 국산화하려고 터보차저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IHI와 각각 51%대 49%의 지분 합작으로 충남 서산에 세운 회사다. 현대위아는 지난 10일 IHI가 보유한 HWIT의 지분 전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합작관계를 종료하고 기술제휴 체제로 전환했다.

터보차저는 자동차 엔진에서 나온 배기가스 압력 등의 에너지를 활용해 터빈을 회전시켜 엔진의 출력을 높이는 부품이다. 1600cc 가솔린 엔진에 터보차저를 장착할 경우 최고 출력이 약 60% 가량 오른다. 낮은 배기량의 엔진으로도 높은 출력을 얻을 수 있어 다운사이징 시대의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터보차저.[사진=현대위아]


현대위아는 합작관계 종료에 따라 이달부터 독자적으로 터보차저를 생산한다. 현재 생산 중인 터보차저는 감마엔진(가솔린)과 A2엔진(디젤) 용으로 연 약 20만대 규모다. 이후 꾸준히 물량을 늘려 2020년까지 총 연간 120만대 이상의 터보차저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위아는 독자 터보차저 생산에 맞춰 제작 전 과정을 국산화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터보차저 최종 조립은 물론 핵심 부품의 가공까지 한 공장에서 가능하도록 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고난도 기술을 접목한 부품인 만큼 터보차저의 품질 확보를 위한 시스템도 구축했다. 공장 내에 터보차저 품질확보실을 별도로 설치하고 3차원 측정기 등 19가지의 품질 검사를 거치도록 했다.

현대위아는 터보차저 독자 양산 체제 구축으로 20% 이상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에만 의존하던 터보차저의 핵심 부품을 직접 만들어 생산 원가를 크게 절감했다는 설명이다.

또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터보차저 시장에서의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가격경쟁력을 기반으로 보그워너, 하니웰 등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와 대등한 경쟁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우남제 현대위아IHI터보 대표이사는 "터보차저 독자 양산 체제 구축으로 가격경쟁력을 더욱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글로벌 부품사가 80% 이상 차지하고 있는 터보차저 시장에서 현대위아가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