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간판 공약'의 하나인 미 인프라 개발사업에 400억 달러(45조2천억 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블룸버그 통신과 CNBC방송은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내주 사우디 방문에 즈음해 이런 계획이 공식으로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의 대규모 대미 투자 보도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껄끄러웠던 양국 관계가 훈풍을 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사우디의 실세로 꼽히는 모하메드 빈 살만 부왕세자가 지난 3월 14일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취임 후 첫 해외순방인 유럽·중동 방문길에 사우디를 찾는다.
사우디는 미국의 인프라 재건에 이미 몇 달 전부터 관심을 보였다.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산업광물부 장관은 지난 3월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인프라 사업에 우리는 큰 관심이 있다"며 "우리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안정적이면서도 위험이 적은 새 투자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빈 살만 부왕세자의 회담에서도 사우디는 대규모 대미 투자를 제안했다.
액수를 밝히지 않은 채 사우디는 '10년간 4천500억 달러 규모'를 약속한 일본보다 훨씬 큰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만 말했다.
이런 흐름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란 핵합의로 틀어진 양국 관계가 트럼프 대통령 정부에서 '리셋'될 것이라는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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