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지속 전망…정책 불확실성 해소시 자금유입 기대"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올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환매가 줄을 잇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환매 물량 탓에 코스피의 상승 흐름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지난 8일 현재 42조3천57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09년 76조8천830억원의 5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재까지 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모두 4조3천449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유형별로는 일반주식펀드에서 5천304억원, 배당주식펀드 2천424억원, 테마주식펀드 672억원, 중소형주식펀드 459억원 등 액티브 주식 펀드의 자금 유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수 흐름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에서도 K200인덱스 1천737억원, 기타인덱스 2천31억원 등 3천768억원이 빠져나갔다.
[표] 국내 주식형 펀드 유형별 자금 유출입
(2017.5.10 기준, 단위: 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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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 1월 │ 2월 │ 3월 │ 4월 │ 5월 │ 연초이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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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00인덱스 │ -1,737│-917│ -1,007│ 173│ -76│-3,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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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인덱스 │ -2,031│ 412│ 466│ -2,579│ 21│-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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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식│ -2,424│ -1,458│ -3,071│ -1,840│-450│-9,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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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주식│ -5,304│ -4,306│ -6,369│ -4,308│ -1,619│ -2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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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주식 │-459│-680│-865│ 262│ -7│-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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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주식│-672│-909│-999│-516│-179│-3,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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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2,627│ -7,859│ -11,845│ -8,808│ -2,310│ -43,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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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G제로인 제공)
연초 이후 유형별 수익률을 보면 일반주식(10.08%)과 중소형주식(6.53%), 배당주식(9.34%), K200인덱스(15.27%) 등 모든 유형의 펀드가 수익을 내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026.16(1월 2일)에서 2,270.12(5월 10일)로 13.14% 올랐다.
그런데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은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인 2,200선을 넘어 2,300선에 육박하자 원금 확보와 차익실현을 위해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과 내수 경기 활성화 기대감에 부진했던 중소형펀드도 환매 행렬에 동참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 중소형주가 몰려 있는 코스닥시장의 지수가 지난 11일 연중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새 정부 출범 이후 최근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당분간 더 이어져 주가 상승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공모 주식형 펀드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상황에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다 보니 펀드 환매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투자 심리 자체가 나쁘지 않고 증시를 둘러싼 유동성 환경이 여전히 양호하다는 점에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자금이 들어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오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와 위험자산 선호가 유지되며 주가에 우호적인 투자환경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정책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공모 주식형 펀드 쪽으로 자금 유입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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