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정치국 최고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는 이날 가자지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지난 3월 지휘관 마젠 파크하(38)를 암살한 의문의 사건 용의자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하니예 지도자는 또 "우리가 확보한 모든 정황과 증거는 그 범인이 이스라엘의 명령에 따라 암살을 실행한 것임을 보여준다"며 그 배후에 이스라엘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 최고지도자가 공개적으로 이스라엘을 이번 사건의 배후로 지목하면서 양측간 긴장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하니예는 그 용의자가 팔레스타인인이라는 점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신원은 언급하지 않았다.
하마스는 며칠 내로 상세한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며 그 용의자는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파크하는 지난 3월24일 가자지구에 있는 자택 차고 주변에서 괴한에게 저격 살해됐다.
소음기가 장착된 총으로 암살을 감행한 괴한은 곧장 현장에서 도주했고 파크하의 머리에서 총탄 네 발이 발견됐다.
하마스는 이 사건 후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소행을 의심하며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사이의 국경을 폐쇄했다.
암살당한 파크하는 요르단 강 서안 지역에서 활동하는 하마스 군사조직 '에지딘 알카삼 여단'의 고위급 지휘관 중 한 명이다. 2002년 이스라엘 북부 도시와 동예루살렘에서 발생한 두 차례 자살 폭탄 공격을 준비하는 데 중요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이번 암살 사건과 관련해 지금까지 어떠한 논평이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gogo213@yna.co.kr
(끝)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