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180년의 역사를 지닌 P&G의 장수와 성공 비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P&G를 성공으로 이끈 힘은 철저하고 체계적인 '인재관리시스템'이 꼽힌다.
P&G 직원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업무 수행을 통해 이론과 실전에 모두 강한 인재가 된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최연소 최고경영자(CEO)로 GE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운 잭 웰치가 P&G 출신이다. 우리나라에선 홈플러스·다논·에르메스 CEO가 P&G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인턴과 신입사원은 출근 첫날부터 완전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받고, 프로젝트 책임자가 된다. 이런 조기책임제는 P&G가 직원 역량을 100% 신뢰하고 있어 가능한 제도다.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P&G에 입사하면 직급이나 나이와 상관없이 해외 지사에서 근무할 기회가 주어진다. 한국P&G 매니저급 직원 중 30%가량이 해외 근무 경험이 있다. 또한 미국 본사와 아시아 지역 본사 직원과 매일 접촉·협력하며 자연스럽게 글로벌 업무 환경에 노출된다.
졸업을 앞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CEO챌린지'도 젊은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복리후생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오전 8~10시 사이에 출근하고, 출근시간에 따라 퇴근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탄력근무제'가 대표적이다. 일주일에 한 번 집에서 근무하는 재택근무제와 남녀 모두 1년간 쓸 수 있는 육아휴직제 등도 시행 중이다.
또 회사 휴식공간엔 안마의자를 설치하고, 전문 마사지사를 채용해 업무시간에도 언제든지 마사지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점심시간을 활용한 건강강좌, 전문 의료진 일대일 상담서비스 등도 인기다.
이런 노력 덕분에 2012년 여성가족부의 '가족친화우수기업'에 선정됐다. 2013년엔 여성부가 주관한 '가족친화경영대상'에서 근무여건 개선 부문 여성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