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이동통신단말장치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조기 개정돼 다시 ‘공짜폰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음 달부터 지원금 상한액을 적용받지 않는, 이른바 ‘해방폰’이 시장에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국내 프리미엄폰 시장은 초대형급 지각변동을 맞을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새 정부의 출범으로 휴대전화 지원금 상한제의 조기 폐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강조했던 만큼, 당장 다음 달에 폐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보가 부족한 소비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시행됐던 지원금 상한제는 취지와 다르게 휴대전화 가격의 상향평준화를 이끌어 소비자의 주머니 사정만 어렵게 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불법적으로 보조금을 주는 업체들도 꾸준히 나오면서 법의 실효성 논란도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되면 휴대전화시장에서 사라졌던 '공짜폰'이 다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사들의 지원금이 단말기 출고가와 맞먹어 사실상 소비자가 일정 조건의 약정만 지키면 돈 한푼 내지 않고 휴대전화를 살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실제로 최근 과열 경쟁으로 인해 일부 이통사 대리점들은 33만원 이상의 단말기 지원금을 제공해 100만원이 넘는 삼성전자 ‘갤럭시S8 시리즈’의 실구매가격이 10만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원금 상한제가 당장 폐지되지 않더라도 내달부터 삼성전자 ‘갤럭시S7’, LG전자의 'G5' 등의 해방폰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율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해방폰은 출시 15개월이 지난 휴대전화로 지원금 상한선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이 밖에도 중국의 샤오미 등이 자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미믹스’의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가면서 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게 된다.
이통사 관계자는 “갤럭시S8 시리즈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으나 하반기 해방폰과 공짜폰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에 대한 대기 수요가 상당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았던 ‘갤럭시노트7’도 내달 말 리퍼폰으로 재출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격변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