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2006년 1월 1㎡당 6175위안이었던 베이징의 평균 주택값이 지난 3월 6만7600위안으로 10배 이상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한국 평수와 한국 원화로 환산한다면 평당 평균가격은 3700만원이다.
중국 최대의 부동산중개업소 체인점인 롄자디찬(鏈家地產)과 부동산 시장조사기관인 커얼루이(克而瑞)의 집계에 따르면 현재 베이징의 주택가격은 4차 파동기 구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상하이증권보가 11일 전했다.
제1차파동은 2006년 1월부터 2009년 2월까지의 3년 1개월이다. 이 기간 주택 평균가격은 1㎡당 6175위안에서 시작해 2007년12월 1만2600위안으로 두 배가량 치솟았았다가 조정기를 거쳐 1만600위안선까지 하락했다. 이 기간은 베이징올림픽을 겪으며 본격적인 부동산 붐이 조성됐다가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았던 시기다.
제3차파동은 2012년 2월부터 2014년 9월까지 2년 8개월 동안 벌어졌다. 2만1100위안의 가격은 3만6700위안(2014년 4월)까지 올랐다가 3만2500위안까지 조정받았다. 이 기간은 각 지방정부들이 부동산 과열을 우려해 구매제한정책을 사용하며 부동산 열기를 억제하던 시기였다. 때문에 상승폭은 100%에 미치지 못했다.
제4차파동은 2014년 10월에 시작해 현재 진행 중이다. 정부당국이 경제성장률 둔화를 보완하기 위해 주택시장을 완화시키던 때였다. 3만위안대의 주택가격은 2017년3월 6만7600위안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조정 중이다.
언제 조정을 멈추고 상승해 제5차파동을 낼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같은 파동논리대로라면 5차파동이 시작되면 주택가격은 12만위안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예상이 가능하다. 실제 베이징 부동산업계에서는 지속적인 외지인 유입과 베이징 내 중산층의 성장으로 주택시장의 수요는 충분하며 10만위안까지 충분히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중국 최대의 부동산중개업소 체인점인 롄자디찬은 올해 들어 베이징지역에서 87개의 점포를 영업중단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롄자디찬 측은 대규모 점포정리의 이유로 관리강화와 부실점포 정리를 통한 자원배치 효율화를 들었다. 시장에서는 주택시장의 조정국면이 꽤 오래 지속될 것이며, 부동산 중개업소 시장이 이미 포화에 이르렀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