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창범 기자 = 외산 주방‧가정용품인 ‘테팔’과 ‘타파웨어’가 사원부터 시작해 한국대표까지 올라온 팽경인 사장과 김종성 사장을 앞세워 한국시장 확대 경쟁을 펼친다. 이들은 각 기업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 대표에 오를 만큼 인정받고 있어 자존심을 건 승부가 예상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에 본사를 둔 테팔의 그룹세브코리아는 국내법인 설립 이후 처음으로 2009년 한국인을 대표로 올리는 파격인사를 단행, 현재까지 팽경인 사장은 두터운 신망을 받는다. 미국에 본사를 둔 타파웨어 브랜즈 또한 1996년 입사한 말단 사원 출신 김종성 사장을 2015년 처음으로 내부 발탁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양사 모두 한국 소비자를 잘 알고 노력하는 한국인 인재에게, 처음으로 한국시장을 맡겼다는 점에서 똑같다. 그런 만큼 이들은 비슷한 점도 많다. 똑같이 1990년대 중반에 입사해 20여년간 승진을 거듭하며 사장이 됐고, 대부분을 마케팅‧영업부서에 몸담고 일한 점이다. 이들이 한국대표가 된 이후 한국시장에서 주방용품을 넘어 전체적인 생활가정용품 기업으로 변모하며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 또한 같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수식어도 엇비슷하다. 팽 사장의 경우 ‘워커홀릭’, ‘열정형CEO’, ‘전기톱을 든 여인’으로 표현되고 있고, 김 사장은 ‘영업통’, ‘현장형CEO’, ‘소통맨’ 등으로 불린다.
팽 사장은 신제품 출시에 톱을 들고 제품을 분해하는 등 열정적으로 일에 파묻히는 스타일이라 생긴 별명이고 , 김 사장은 20여년간 쌓은 방문판매 영업 노하우로 현장과의 스킨십을 지속하면서 붙은 애칭이다. 이에 둘 다 가만히 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는 ‘노력파’로도 불린다.
다만 사업 추구 노선은 약간 달라진다. 테팔은 가전제품 쪽으로 무게를 두는 반면, 타파웨어는 주특기인 방문판매를 살려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신사업 제품 판매에 나선다.
국내여성 CEO 1세대란 이름으로 한국대표에 취임한 팽 사장은 주방용품 브랜드 이미지가 강한 ‘테팔’을 종합생활가정용품 브랜드 이미지로 완전히 변모시킨 주인공이다. 무선청소기,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에 이어 올해는 커피머신과 텀블러까지 한국시장에 내놨다. 팽 사장은 올해 한국법인 설립 20주년과 동시에 입사 20주년이 더해져 테팔의 모든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에 직접 나서, 이미지 굳히기에 들어간다.
이에 맞서 김 사장은 직접 판매 방식인 ‘홈파티’란 차별화 전략을 내세운다. 고객 집 방문을 통해 단순한 제품판매가 아닌 다양한 살림 노하우를 전하는 방식으로 ‘살림 컨설팅 서비스’로 여성의 마음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또한 최근엔 직장인 공략을 위해 ‘점심시간 사무실 방문 홈파티’와 함께 쿠킹 스튜디오를 오픈, 고객과의 접점을 더욱 넓혀간다. 김 사장은 올해 쿠킹 스튜디오를 70개까지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