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멕시코 행보 트럼프 "'신코 데 마요' 진심 축하"

2017-05-06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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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멕시코 국경지대 장벽건설 추진속 멕시코 기념일 축하 메시지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멕시코 최대 기념일 중 하나인 '신코 데 마요'(Cinco de Mayo)를 맞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신코 데 마요는 1862년 5월 5일 멕시코군이 푸에블라 전투에서 프랑스군을 상대로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푸에블라 전투 155주년을 기념하는 모든 사람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보낸다"면서 "푸에블라 전투는 조국과 자유를 위해 싸운 멕시코 국민의 믿기 힘든 엄청난 용기와 결의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준다"고 밝혔다.

또 "1862년 5월 5일 이그나시오 사라고사 장군이 이끄는 멕시코 군대가 수적으로나 무기 면으로나 열세임에도 푸에블라에서 프랑스군의 공격에 맞서 싸웠다"면서 "푸에블라 전투는 멕시코인들의 용맹과 강인함의 중요한 상징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축하 성명은 그가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대의 거대한 장벽건설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불법 이민자들의 유입을 막기 위해 장벽을 건설하고 이 건설비용을 모두 멕시코에 부담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혀 멕시코의 거센 반발을 사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5월 5일에도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해피 신코 데 마요! 트럼프 타워 그릴에서 만든 최고의 타코 볼. 나는 히스패닉을 사랑해요!"라는 글과 함께 트럼프 타워 사무실 책상에서 멕시코의 대중 음식인 타코 볼을 먹는 사진을 올린 바 있다.

당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불법 이민자를 범죄자나 성폭행범으로 묘사하면서 이들의 불법 입국을 저지하기 위해 장벽을 쌓겠다고 공언하던 때여서 그의 타코 볼 사진은 위선적이고 이중적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sims@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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