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경제가 장기 침체 국면을 벗어날 조짐을 보이면서 국가위험도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의 신용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전날 208.5 베이시스 포인트(bp)를 가리켰다.
지난해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압박이 가열될 무렵에는 CDS 프리미엄이 500bp까지 치솟은 바 있다.
현재의 브라질 CDS 프리미엄은 러시아·멕시코·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요 신흥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정부가 추진하는 연금 개혁과 노동법 개정 움직임이 시장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앞서 엔히키 메이렐리스 브라질 재무장관은 고강도 긴축과 연금·노동 개혁 등 재정균형 조치를 통해 브라질 경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면 CDS 프리미엄을 더 떨어뜨릴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메이렐리스 장관은 CDS 프리미엄이 내려가면 기준금리(Selic) 인하를 유도하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높이면서 브라질 경제의 아킬레스건인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을 안정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달 중순 기준금리를 12.25%에서 11.25%로 1%포인트 내렸다.
지난 2009년 6월에 10.25%에서 9.25%로 내린 이후 거의 8년 만에 가장 큰 폭이었다.
기준금리 11.25%는 2014년 11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중앙은행은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완화정책을 고수할 것이라면서, 기준금리를 올해 말에 8.5%까지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기준으로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2008년 61.9%에서 지난해에는 78.3%로 높아졌고 올해는 81.2%에 달할 전망이다. 2022년엔 87.8%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은 재정수지 악화를 이유로 2015년 말부터 지난해 초 사이에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잇달아 정크 수준으로 강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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